美대선 사흘 앞, "오사마 빈 라덴" 등장

"안전은 미국 정책에" 주장, 케리 "테러전 실수", 부시 "끝까지 붙잡을 것"


미 대통령 선거전이 사상 최대의 박빙의 승부전을 펼치는 가운데 선거를 사흘 앞두고 오사마 빈 라덴이 갑자기 출현해 막판의 표심을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미국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미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두고 돌연 얼굴을 드러냈다.

아랍권의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한국 시각으로 30일 새벽 5시쯤 알카에다의 1인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 비디오를 방영했다.

빈 라덴은 알자지라 방송에 공개한 메시지에서 "미국민들에게 9.11 테러사건의 재발을 막을 최선의 길을 가르쳐주겠다"며 "미국민들의 안전은 부시와 케리에게 있지 않고 미국의 정책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오사마 빈 라덴은 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9.11 사건 이후 미국민을 기만했다"고 비난하고 "부시 행정부는 부패한 아랍 정부들과 유사하다"며 부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경각심을 좀 더 가졌더라면 미국을 공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9.11 사건 이후 미국민을 기만" 비난

오사마 빈 라덴의 돌연한 알자지라 방송 출현으로 미 언론과 부시,케리 선거운동 본부는 아연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CBS와 NBC, CNN 등 모든 방송들은 알자지라 방송에 나온 오사마 빈 라덴의 모습과 육성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 유세 도중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범을 끝까지 붙잡을 것이며 우리는 이길 것이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케리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 유세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희대의 테러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붙잡는데는 소홀히 한 채 이라크 전쟁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돌연한 알자지라 방송 출현은 미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 대선을 겨우 사흘 앞뒀을 뿐만 아니라 특히 사상 유례없는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와중에서의 오사마 빈 라덴의 등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 언론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모습과 육성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 방영을 정치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빈 라덴이라는 막판 쟁점이 초특급 변수라고 하겠다.

부시 "테러범 끝까지 잡겠다", 케리 "라덴 잡는데 소홀"

미 대통령 선거는 갈수록 판세 분석이 어려워지고 있다.

미 NBC방송은 "미 대선 결과를 아무도 모르며 하나님만이 알 것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백중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들이 실시한 지지도 조사 결과를 봐도 부시 대통령의 2,3% 포인트 리드 속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박빙의 승부전이 펼쳐지고 있다.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주 정도이던 격전지들이 미네소타와 위스콘신 등 8개 또는 9개 주로 늘어났으며 하와이와 아칸소 주에서조차 지지율이 뒤바뀌고 있다.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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