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경계태세 ''구멍'', 대대적 문책 불가피

30km떨어진 첫 검문소 설치 2시간25분 걸려, "이보다 빠를 수 없다" 해명


군 당국이 최전방 철책선 절단 흔적을 발견하고도 관할 육군군단에 대한 대간첩침투 경계태세 ''진돗개''는 2시간이나 지난 뒤 발령한 것으로 밝혀져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있다.


군은 작전 전개상 이보다 신속한 대응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인근 지역에 대한 검문소 설치도 3시간 이상 지체된 것으로 드러나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6일 확인된 군 상황일지에 따르면 열쇠부대 소속 박모 상병이 이날 오전 1시 46분쯤 강원도 철원군 지역 비무장지대(DMZ) 순찰 중 남방한계선에 설치된 2중철책 각각 1곳에 가로 40cm, 세로 30cm 정도 크기의 절단 흔적을 발견해 상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육군 사령부는 이보다 2시간이나 지난 뒤인 오전 3시 45분쯤에야 인근 2개 군단에 대해 각각 ''진돗개 하나''와 ''진돗개 둘''을 발령했다.

오전 1시 46분 발견, 3시 45분에 ''진돗개'' 발령

임시검문소 설치 시점은 더욱 늦어져 연천읍 소재 열쇠회관 임시검문소는 최초 발견시점보다 2시간 25분 가량 지난 오전 4시 10분쯤에야 설치됐다.

또 군남면 치안센터 임시검문소는 오전 4시 50분쯤, 통현 삼거리 임시검문소는 오전 5시 20분쯤부터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설 체제로 운영되는 초성 검문소도 오전 3시 55분쯤에서야 군인 14명과 경찰 7명이 보강된 것으로 밝혀졌다.

임시검문소 가운데 가장 처음 설치된 열쇠회관 검문소(연천읍 소재)는 도로상 거리로 따져도 최전방 지역으로부터 채 30km도 떨어져 있지 않다.

실제로 북한 무장간첩이 절단된 철책 구멍을 통해 침투했다면 간첩이 설령 최초 발견시점에 철책을 통과했다고 가정해도 검문소 설치전까지 2시간 25분 동안 30km를 주파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30km 떨어진 첫 검문소 설치하는데 2시간 25분 걸려

두 번째 설치된 군남면 임시검문소도 열쇠회관 검문소 왼쪽 지역에 위치하지만 거리상 큰 차이가 없다.

마지막으로 3시간 30분 이상 지난 뒤 설치된 통현삼거리 검문소는 열쇠회관 검문소보다 오히려 북쪽에 위치해 있어 군 작전의 난맥상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단에 대한 진돗개 상황 발령이 2시간 지난 뒤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사단인 열쇠부대의 진돗개 발령은 보다 앞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그러나 열쇠부대에 대한 진돗개 발령 시점에 대해서는 오전 2∼3시 사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군은 당초 26일 오전 첫 상황 보고시 철책선 절단 흔적이 발견된 위치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백석동 역곡천 부근이라고 밝혔다가 뒤늦게 강원도 철원군 일대라고 정정했다.

CBS정치부 홍제표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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