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해외취재에 격려금 지원(?)…기자·지자체들 왜이러시나

[변상욱의 기자수첩]

시민단체들이 지방자치단체의 홍보예산에 대해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3월 전국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회가 열렸을 때 전국 9개 지역 민주언론시민연합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언론홍보예산을 집중 분석하기로 결정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2005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7개 지역에서 2년 동안의 지방자치단체 대언론 광고료, 식대, 협찬과 후원금, 행사홍보비, 방송프로그램 지원비, 기타 언론인에게 지출된 현금과 물품 내역을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 분석했다.

△언론개혁, 길은 먼데 날은 저물고...

첫 번째 문제 사례는 기사로 보도해 준 대가로 홍보비를 지급한 것. 광고도 아니고 돈을 지급한 후원처가 지방자치단체라는 말도 없이 기사로 보도되면 그 대가로 500만원에서 770만원까지 돈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의 경우 박물관 고을 육성사업, 동해항-러시아 자루비노항 항로개설, 새농어촌 건설 운동 특별기획, 민선 4기 비전과 발전전략 등의 기사인데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분석 없이 멋지고 훌륭하다는 칭찬 일색의 홍보기사였다. 좋은 말로 하면 홍보와 사례금 지급이지만 다른 말로 하면 언론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뒷거래내지는 권언 유착인 셈.

두 번째 문제 사례는 취재 기자들에게 격려금, 전별금 등 현금과 식사, 선물 등이 제공된 것.

전북도청의 경우 2년 동안 기자 격려금 8천7백만 원, 격려물품 구입에 천8백만 원, 언론인 애경사에 화환 보내느라 2천8백만 원 등 1억4천2백만 원 지출. 격려야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하는 지역 공무원들에게 신경 써 하고 기자 격려는 언론사에 맡길 것이지.

전북 교육청은 기자전별금, 해외취재 격려금, 명절맞이 언론인 답례품이라는 지출항목도 있었다. 언론사 해외취재에 교육청이 격려금(?)을 지원한다는데, 대전시청과 충남도청, 충남 16개 시군이 언론인에게 지급한 격려금도 현금이 9천3백만원, 충남도청이 이 가운데 8천2백만원이다.

5개 구청은 현금정보 공개를 거부했으니 다 합치면 1억원은 될 거로 추산된다. 5개 구청이 기자들 식대로 지출한 돈은 7천8백만원, 이 정도면 그냥 가끔 밥 한 끼 함께 먹었다기 보다는 꾸준히 접대를 했다고 봐야 할 듯.

셋째로 언론사가 음악회나 체육대회 행사를 할 경우에 행사후원금이 지출되는 건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공통이었다. 공식적인 행사협찬이면 그나마 괜찮은데 언론사 행사의 공연입장권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전국 민언연의 이번 조사와 관련해 기한 내에 자료를 제출한 지방자치단체는 28%에 불과했고 거부한 곳들도 있는가 하면 없을 리가 없는데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간단히 답변한 곳들도 있었다.

또 구청 관계자들이 모여 답안지를 담합해 작성하고 있다는 제보도 들어 온 곳이 있어 실제 지출 규모는 훨씬 더 많고 지출실태도 더 요지경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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