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소장은 "애커맨 의원은 유태인인데 이분이 홀로코스트에서 (유태인이) 학살당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 ''친구가 친구의 여동생을 강간했는데 어떻게 그냥 친구가 될 수 있느냐''는 얘기를 하니까 장내가 숙연해지고 분위기를 압도했다"며, 아일랜드 계인 조 크라울리 의원과 조지아 주의 흑인 의원인 스캇 등이 외교위원회의 분위기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외교위원회 투표에서 결의안 채택에 2명의 의원이 반대한 것과 관련해 김동석 소장은 "반대한 의원들이 둘 다 공화당 안에서는 대통령 후보를 선언한 사람들인데, 미국 미디어에서는 그 둘을 빚대서 ''이렇게 용감한 정치인이 있는 줄 몰랐다''는 비아냥 조의 기사도 나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뉴욕,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소장
- 미국 하원의원회에서 일본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될 때 회의장에서 격론이 벌어졌다는데?
내가 상임위원회 회의장에 많이 참가했는데, 얼마나 격론이 벌어졌는지, 내 예상이 빗나갔다. 미리 위원장이 통과시키겠다고 자신했기 때문에 안심했지만, 25일에 마이크 혼다 측에서 수정안을 만들어야겠다고 우리에게 연락이 왔다. 반대하는 측에서 미국과 일본 관계를 우려하는 의견이 불식되지 않고, 일본 로비스트들이 워낙 양당에 관여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그래서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미일 동맹관계를 확고히 하는 문안이 들어가는 것, 둘째는 작년에 없었던 총리 이름이 들어간 것에 대해 문제 삼는다는 것에 대해 우리가 의견을 분명히 냈었다. 미일 동맹관계가 아시아의 인권과 평화에 기초한다는 내용이 들어가면 문안이 들어가도 좋고, 총리라는 이름은 꼭 들어가야 한다는 걸 고집했다. 그 의견 때문인지 혼다 의원 측에서는 상대측에서 파격적으로 갖고 온 수정안은 거부한 것 같다. 그리고 랜토스 위원장이 중립을 지킨 게 아니고 전적으로 우리 결의안을 지지했기 때문에 양당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그래서 거의 2시간 격론 끝에 결국 위원장이 투표를 롤콜 방식으로 택했다. 대개 그런 분위기라면 만장일치 통과된다고 논의 없이 가는데, 참가한 의원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가며 찬반 의견을 물었던 것이다. 그 분위기에서라면 반대할 사람이 도저히 없을 것 같은데, 두 명이 반대를 했다. 콜로라도와 텍사스 지역의 두 의원이 반대를 해서 39:2로 통과된 것이다. 반대의견을 많이 낸 사람들도 결국에는 자기 지역구의 아시안 커뮤니티 때문에 반대를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봤다.
- 애커맨 의원이 분위기를 잘 잡은 모양인데?
시작하기 전에 격론을 예상했기 때문에 미리 요청했다. 그러니까 흑인 의원들에겐 흑인의 역사를, 아이리시 의원들에겐 아이리시 역사를, 애커맨 의원은 유태인이라 본인이 홀로코스트에서 학살당한 경험을 얘기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지역의 로라 바커 의원이 미일관계를 내세워서 발언하는 것에 대해 애커맨 의원이 아주 재밌는 표현을 했다. ''친구가 친구의 여동생을 강간했는데 어떻게 그냥 친구가 될 수 있느냐''는 얘기를 하니까 장내가 숙연해지고, 분위기를 압도했다. 그뿐 아니라 여성 의원은 여성 입장에서 지지해줬고, 아이리시 계통의 조 크라울리 의원은 ''아이리시가 영국에게 당한 학살을 토니 블레어가 공식적으로 사과했기 때문에 지금 좋아지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또한 그분은 통과 직후에 일본이 이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한 성명서까지 냈다. 지금까지는 이 결의안에 대한 미국 정가의 인권 이슈라는 게 확고하기 때문에 추진하는 입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 결의안 통과에 대한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평가는?
일반적으로 미국 정치권에서는 반기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미국이 전쟁을 치르면서 인권이나 평화에 대해 지도력이 추락돼있는 상황인데,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랜토스 위원장이 어떤 문제도 인권 문제에 앞설 수 없다는 선언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정치권 내, 특히 하원 내에서 미국만큼이나 똑같이 세계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화두를 내놨다는 평가가 많다. 단순히 일본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이 기회를 통해 미국이 세계평화나 인권에 더 큰 관심을 갖게끔 촉구한 계기가 됐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당일에 반대한 의원들이 둘 다 공화당 내에서는 대통령 후보를 선언한 사람들인데, 미국 미디어에서는 그 둘을 빗대서 ''이렇게 용감한 정치인이 있는 줄 몰랐다''는 비아냥조의 기사도 나오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더이상 일본 측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일이 진행되길 하는 바람도 있다.
-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외교위원회 통과 직후에 펠로시 의장이 환영하는 성명서를 30분 만에 냈다. 이건 의장이 자기당 원내대표에게 전체회의에서 바로 처리하자는 사인이고, 이번 주 미국 워싱턴의 독립기념일 휴회가 끝나면 다음 주에 바로 상정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우리는 스탠리 호이어 원내대표와 의장에게 이걸 바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하는 편지 보내기, 전화 걸기를 바로 시작했다.
- 결의안이 통과된 후 일본에서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뉴욕타임즈에서 이건 넌센스라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 같은 데서는 미국 정치인들을 굉장히 공격하는 기사를 썼다고 한다. 더구나 사실에 기초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미국에서는 미국의 150명 의원들이 사실여부 없이 그냥 지지하겠는가,라는 이유를 달면서 일본의 이런 반응은 오히려 이런 문제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일본이 좌충우돌하는 것 아니냐는 기사를 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일본의 모습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각 의원들이 우리에게 메일을 보내고 있다. 역시 좋은 결의안이고 우리가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보좌관들의 메일을 받고 있다.
- 앞으로 남은 변수는?
일본에서는 전체회의에서 의결되지 않도록 하는데 총력전을 펴자는 것이다. 의장과 원내대표인 스탠리 호이어가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데, 의장은 확고한 의지를 몇 차례 밝혔지만 스탠리 호이어는 아직까지 이 결의안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다. 이분 지역구가 메릴랜드 지역인데 일본 투자가들이 많아서 긴장하고 있다. 일본 로비스트들이 스탠리 호이어 측에 어떠한 수를 쓰고 있는지를 우리가 빨리 파악하면서 대처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일본은 미국에 워낙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민주당 쪽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일본이 어떤 형태로 민주당 중앙당에 로비를 할지 긴장하고 있고, 끝까지 우리가 해온 방식대로 인권 이슈라는 것만 가지고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