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24), 연일 인터넷에서 화제를 뿌리는 이름이다.
훤칠한 키와 시원한 이목구비는 물론 유난히 긴 팔과 다리 덕분에 눈길을 사로잡는 손담비는 이제 막 데뷔 싱글(CRY EYE)을 발표한 신인 가수이지만 세간의 관심만큼은 스타 부럽지 않다.
손담비는 ''춤''으로 먼저 관심을 끌었다.
데뷔를 앞두고 인터넷에 공개한 여러 편의 동영상으로 실력을 알렸고 이를 본 네티즌을 중심으로 ''여자 비가 나타났다''라는 말이 퍼졌다. 실제로 손담비는 끊임없는 노력, 춤 실력 등의 이유로 가수 비를 선망하고 있다.
힘에서는 여느 남자 가수 못지 않은 손담비의 춤 경력은 예상보다 짧은 2년 반. 오랫동안 연기를 공부하다 가수로도 영역을 넓혔고 그와 함께 춤을 시작했다.
타고난 체력 덕에 몸고생은 없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실력이 꾸준히 상승되지 않는데다 어느 순간 정체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오기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몸에 배니까 점점 내 것이 됐죠."
연예인을 꿈꾸는 ''지망생''들이 그렇듯 혹독한 연습을 거듭하면서 손담비는 혼자 눈물 흘린 적도 많았다. ''이렇게 하면 넌 망한다''라던 주변의 질책도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럴 때면 좌절대신 자신감을 키웠다. ''잘 할거야''라고 주문을 외우며 다시 연습실로 들어섰다.
신체의 일부를 적당히 노출한 의상을 입고 섹시한 안무로 무대에 서는 여자 가수들과는 달리 손담비는 운동화에 운동복을 입고 오른다. 요즘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서 춤을 추는 여가수는 손담비가 유일하다.
타이틀곡 ''크라이 아이(CRY EYE)''는 엇박자 리듬이 인상적인 노래. 반복되는 강한 비트 속에 춤이 더해져 손담비에게는 맞춤 곡이다. 노래만 들을 때와 춤을 곁들여 볼 때의 차이는 확연하다. 신인 가수라고 믿기 어려운 노련한 춤솜씨는 분위기를 살리는 장점이다.
"음반을 내기 전 SKT 광고를 찍었는데 링 위에서 권투를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상대방을 때리는데 어찌나 힘이 센지, 제 힘에 놀랄 정도였죠(웃음). 워낙 체력이 강해서 쉽게 지치지 않고 빨리 회복하는 편이죠."
매일 빼놓지 않는 헬쓰와 수영, 테니스로 단련된 체력 덕분에 손담비는 "무대 위에서도 누구보다 강한 매력을 전할 것"이라면서 밝게 웃었다.
"목표? 올해 신인상!"
데뷔를 꿈꿔왔던 손담비는 "막상 첫 음반을 손에 쥐니까 기대와 부담이 공존해요"라고 했다. "이제는 꿈이 직업이 됐잖아요. 제 노래와 춤을 대중에서 선보이는 건 기대되지만 부담도 감출 수 없네요."
자신의 매력으로 ''화통한 성격''을 꼽는 손담비에게 가수로 이루고픈 목표를 물었다.
"높게 잡으면 그만큼 실망도 크겠죠? 음…. 올해 신인상 정도? 아니면 ''무릎팍 도사'' 출연하는 거요(웃음)."
한자로 맑을 담(淡), 왕비 비(妃)를 쓰는 담비란 이름은 ''세상을 맑게 하는 왕비''라는 화려한 뜻. 이름에서도 남 부러울 게 없는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