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사람의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중 하나. 공포 영화 제작진들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눈을 관객 전율과 공포의 코드로 섬짓함을 더욱 배가시키려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다. 갈수록 잔인해지는 호러 공포영화의 강렬함이 사람 몸의 한 기관으로 집중되는 장면이 여러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개봉 2주차를 맞는 황정민 유선 주연의 싸이코 패스 소재 영화 ''검은집''에서는 여주인공 유선이 싸우다 눈을 자동차 키에 찔리는 잔혹한 장면이 등장한다. 카메라의 시선은 눈에 자동차 키를 꽂은 유선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기도 하는데 관객들은 이장면을 굉장히 ''쇼킹''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끔찍한 장면은 한지민 온주완 주연의 ''해부학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의대 해부학 실험실에서 다투던 의사(정찬)이 동료의사와 다투다 넘어지면서 주사기 바늘에 눈을 찔리는 장면이 바로 그 것. 눈에 주사기 바늘이 꽂힌채 화면에 잡히는 정찬의 얼굴은 관객들에게 참혹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올해 2월 개봉한 최양일 감독 지진희 주연의 하드보일드 영화 ''수''에서도 지진희가 복수하려는 상대방의 눈을 손으로 뽑아내는 잔혹한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이처럼 ''눈''에 공격을 가하면서 관객에게 강한 공포감을 주는 효과는 외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안구'' 충격을 통해 상당한 공포 효과를 거두고 있는 ''해부학교실''의 손태웅 감독은 "눈은 현상들을 감지해내는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이다. 비주얼로 봤을 때도 눈에 상처를 입은 것이 가장 공포스럽고 그로테스크한 것 같다. 특히 날카로운 메스로 인해 상처를 입는 공포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웬만한 공포에는 눈하나 꿈쩍안는 관객들을 겨냥해 갈수록 자극적이고 치명적인 충격효과를 개발하는 제작자들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나온다.
모 영화 평론가는 "말초적이고 잔혹한 영상을 통한 공포 충격 효과는 자극적일뿐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다. 좀 더 세련된 공포, 즉 잘 짜여지고 정교한 심리적 충격효과 같은 창의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