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시장은 더러운 도박판"…''재야고수''의 쓸쓸한 죽음

증시
올해들어 증시가 거침없는 하이킥을 이어가자 개인들의 증시참여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하지만 20년 넘게 주식투자를 하며 ''재야고수''라 칭해지던 한 40대가 선물옵션 파생시장에서 큰 낭패를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50분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야산에서 김 모(48)씨가 노끈으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 13일 친구와 술을 마신 뒤 한 증권 포털사이트에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의 유서와 사진을 올리고 연락이 끊겨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이었다.

당시 네티즌들의 신고로 사이버 수사대가 김씨의 글을 삭제한 뒤 김씨의 행방을 추적했으나 결국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

한 증권전문사이트에서 필명 ''시골국수''로 통하던 김씨는 시황분석가로 활동하며 한때 수억원의 ''짭짤한 재미''도 봤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5년 동안 선물, 옵션 파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14억여원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유서에서 자신을 ''주식 선물옵션 21년 투자자''라고 소개한 뒤 "죽음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파생상품 시장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피력했다.

이어 김씨는 "파생시장은 투자의 개념이 아닌 도박성을 띄운 상품으로 만기 동시호가 1분을 남기고 세력이 자신에게 유리한 구간에 맞춰 결제시키는 사기판"이라며 "인간의 본성 속에 깊게 자리한 물욕이란 욕심이 만들어낸 더러운 도박판"이라고 파생시장에 대한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김씨의 충격적인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 아이디 ak47no3라는 한 네티즌은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기면 주식시장의 모든 돈이 자기 것인양 아집과 오만에 빠지기 쉬운게 사실"이라며 "시장에 순응하고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 주식투자의 본질"이라고 글을 올렸다.

아이디 marketeye라는 한 네티즌도 "거액의 돈을 빌려 옵션에 투자했다 날려 그 대가를 목숨으로 갚아야 했다"며 "고수익과 대박보다는 리스크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 주식시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점으로 미뤄 김씨가 포털에 글을 올린 날, 주식 투자 실패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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