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조웅천 ''회춘투'' 비결은 김포 포도(?)

21.1이닝 15경기 무실점 행진

조웅천
한국 프로야구 투수 최초 700경기 출장 대기록의 주인공 SK 조웅천(36)의 ''회춘투''가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조웅천은 지난 26일 문학 롯데전 1.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을 비롯해 21.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26일 KIA전 이후 한달 동안 1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SK도 조웅천의 힘을 받아 최근 6연승 순항 중이다. 조웅천은 지난 19일 롯데전 이후 SK의 6연승 동안 4경기 등판 6.2이닝 무실점 4홀드를 기록했다.

김성근 SK의 감독은 26일 롯데전에 앞서 "전에는 투수 및 타자 교체 성공률이 1할대도 안 되는 것 같았는데 최근 투수 교체 타이밍은 잘 맞았다"며 흐뭇해했다. 김감독의 말에 조웅천의 마당쇠 활약이 숨어있던 것은 당연하다.

이날도 조웅천은 김감독의 ''믿을맨''이었다. 6-3으로 앞선 6회 2사 1, 3루에 등판했다. 3점 차로 앞섰지만 큰 것 한 방이면 경기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롯데는 리오스 대신 오른손 손용석을 내보냈으나 언더핸드 조웅천이 나서자 좌타자 최기문을 냈다. 그러나 조웅천은 대타 최기문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1.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막아냈다.

특히 30대 후반의 고령(?)임에도 정우람(22), 윤길현(24) 등 팀내 젊은 불펜 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웅천은 27일 현재 38경기 등판, 윤길현(41경기), 정우람(40경기)에 이어 팀내 투수 중 3번째 최다 출장했다. 이닝이 많은 선발을 제외하고 소화한 이닝수(45.2이닝)도 윤길현(46.2이닝)보다 못하지만 정우람(23.1이닝)보다 많다. 그야말로 우리나이 37세, 나이를 잊은 투구다.

조웅천은 26일 경기 후 "김포 포도의 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포에서 농장을 하는 처갓집에서 장모님이 즙을 보내주시고 아내가 매일같이 챙겨준다"면서 조웅천은 "또 웨이트 훈련으로 근력이 좋아져 공에도 힘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장모님과 아내의 사랑이 더해진 김포 포도의 정기를 받은 조웅천이 위력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