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염 씨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일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에 자료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려고 했지만 박 전 대표측이 도리어 과거 검찰과 국세청 등의 조사를 내세우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며 "서슬이 시퍼렇던 군사독재정권 시절 어느 검찰이나 국세청이 제대로된 조사를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최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한푼의 돈도 들이지 않고 강제 매입한 학교 땅을 한국조폐공사에 매각한 막대한 차익으로 영남학원을 건설해 교주(校主)와 이사장 노릇을 했다"며 "당시 수십억원(현 시세 수백~수천억원)에 달하는 매각대금이 어디로 갔는지 박근혜 전 대표가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이처럼 돈 한푼도 출연하지 않고 교주, 이사장 노릇을 했던 것이 항상 원칙을 강조하는 박근혜의 원칙이란 말이냐"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 "박 전 대표, 재단운영 실질 권한 행사하고 전횡 일삼았다"
끝으로 최씨는 한나라당 검증위가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 ''박 전 대표가 10살 때의 일이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결론내린 것을 의식한 듯 "박 전 대표가 재단 운영에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전횡을 일삼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한 증거로 최씨는 지난 81년 변경된 영남대학교 정관을 제시하며 "박근혜 전 대표는 자신이 1980년부터 1989년까지 이사로 재직하던 중인 81년 영남학원 정관을 변경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위 ''교주(校主)''로 하는 내용의 문구를 삽입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88년 국정감사가 있은 후 박근혜 전 대표는 국감의 지적에 정곡을 찔렸는지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 전체의 사표를 제출케 하고, 6~7 트럭 분의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과 서류 등을 싣고 야반도주하듯 영남대학교를 떠났다"며 "당시 학교당국도 모르게 도주를 서두른 이유도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염 씨는 지난 60년 대구대학 재단에 재직한 것을 시작으로 63년부터 3년동안 같은 대학 재단 상무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주 최씨 중앙종친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