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가수 예민 "아시아 분교음악회 시작할거에요"

예민
시골 오지 분교마을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하던 가수 예민이 7년만에 새 앨범 ''''opus 2007''을 들고 돌아왔다.

23일 CBS 라디오 ''굿뉴스 투데이''에 출연한 예민은 "1년동안 22군데를 다닐 정도로 분교음악회에 열중해있었는데, 그 감동에 푹 빠지다보니 그 이후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답을 얻기가 힘들었다"면서, "인도음악이나 중국 소수민족의 음악도 공부해보고 여러가지 노력들을 해봐도 작년까지 답을 얻지 못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6년만에 자연스럽게 피아노 앞에 앉게 되었고 그렇게 만든 첫번째 곡이 ''연리지''였다''''라고 새 앨범의 타이틀 곡을 소개했다.


''연리지''는 사랑을 찾아가는 나무의 이야기를 그린 서정적인 발라드 곡이다.

예민은 새 앨범을 작곡하면서 20년만에 처음으로 아이들 목소리가 귓속에서 들리지 않는 경험을 했다.

''''아에이오우'''' ''''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 이야기''''와는 달리 이번 노래들에는 아이들 노랫소리가 들어가있지 않은 이유가 그것이다. 그는 이 현상에 대해 "아버지가 살아계실때엔 나의 동심이 음악을 만드는 테마가 되었지만, 이제는 내가 아버지가 될 차례라서 그런 것 같다"라고 설명하며 수줍게 웃었다.

새 앨범을 들고나온 예민이 들려주는 또다른 놀라운 이야기는, 분교 음악회를 아시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분교음악회를 통해 행복한 아이들 눈동자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너무 컸다.''''라며 ''''분교음악회가 7년째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그 씨앗이 열매로 터지길 바라게 되었는데, 그 방법은 아시아권으로 분교 음악회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예민에 따르면, 현재 중국도 58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외딴지역에서 학교통폐합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먼 곳으로 통학할만한 교통수단이 여의치 않아서 학교에 못가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예민은 그 지역의 폐교를 열고 들어가 음악, 미술, 무용하는 사람 할 것 없이 다함께 한 달 정도 머무르면서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주민들과 함께 공연을 벌여볼 계획이다.

또한 이 일이 잘 이루어져서,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 좋은 기회를 만드는 것도 그의 바람중 하나다.

가수 예민은 ''''나에게 유년시절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은, 아버지에게 별까지 얼마나 먼지 여쭤봤을때 아버지가 직접 랜턴을 들고와 벽에 쏘면서 빛의 속도를 설명하시고 ''''저 별은 나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때에 출발한 빛 때문에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던 일이다.

나는 그 순간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가슴이 벅차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 사건은 훗날 내가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바탕이 되었다''''라고 기억 속 소중한 주머니 하나를 꺼내놓았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죄라고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지금의 아버지, 어머니들도 자녀를 학원이나 학교에 가두려 하지 말고 이런 산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뭔가를 느끼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예민은 올해말 뮤지컬 ''''행복한 왕자''''를 통해 가수의 직함을 접어두고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대중들에게 음악을 알리기 위해 여러 매체에 나와야 하고 갖가지 홍보를 해야하는 요즘의 방식 자체가 부담스러워서 그가 택한 ''''음악과의 소통방법''''이다. 소년의 감성을 지닌 노래로 분교 아이들과 대중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가수 예민, 하지만 앞으로 그가 가수로 활동하는 모습은 쉽게 보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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