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성은 과거 ''본좌'' 였다. ''괴물''이라는 별명도 달리 붙은 것이 아니다. ''괴물''이라는 말이 아니면 설명이 안될 실력으로 다른 선수들을 유린해가며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그리고 맞이한 최연성의 슬럼프. 최연성은 ''동기유발''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자극시켜 게임에 몰두시킬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최연성의 설명이었다. 더이상 게임에 흥미가 없다고까지 말했던 최연성이 2007년만큼은 눈에 불을 담고 있었다.
최연성에게 불을 당긴 것은 이윤열(팬택EX). 대부분의 올드게이머들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을때 ''천재'' 테란게이머 이윤열은 최초로 골든마우스를 획득하며 승승장구하는 2006년을 맞이했고 이를 본 최연성은 다시 뛸 힘을 얻었다.
의지를 드러내듯 최연성은 입버릇처럼 대부분의 인터뷰에서 "2007년을 불태우겠다"고 말해왔다. 최연성이 말하는 불태움의 의미는 단순히 좋은 성적을 의미한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불태웠다고 확신할 수 있을 만큼 연습을 하고 패하더라도 경기에서 자신을 불태웠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최연성의 거듭된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최연성의 개인리그 성적자체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곰TV MSL 시즌2와 다음 스타리그 2007 시즌1 양대리거가 되며 괴물다운 면모를 과시했지만 결국 두 리그 모두 첫 관문에서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스타리그에서는 마재윤(CJ엔투스), 이영호(KTF매직엔스)에게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으며 MSL에서는 이성은(삼성전자칸)에게 패했고, 와일드카드전에서도 살아남지 못했다.
선수 본인의 기준이 성적 자체가 아닌 과정에 있기에 성적을 통해 살펴보는 중간 점검은 무의미 할 수도 있다. 결국 최연성의 중간점검은 선수 본인이 자기 자신에게 "불태웠는가"하고 자문해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