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선감독은 지난 1996년부터 4시즌 동안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 시절 호시노 감독 밑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그 친분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 호시노 감독은 일본 대표 사령탑 자격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상대인 한국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7월 6일 대구 삼성-두산전을 관전할 예정이다.
미향(味鄕) 광주 출신 선감독은 "정갈한 한식이 나을 것 같은데 좋은 데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은근히 걱정이었다. 그러나 선감독의 근심에는 옛 스승에 대한 극진한 배려와 함께 또다른 이유(?)가 있는 듯 보였다.
주니치 시절을 회상하던 선감독은 호시노 감독과 관련된 무시무시한(?) 일화를 들려줬다. 일본에서도 굉장한 열혈남으로 알려진 호시노 감독이 열받으면 선수들을 때렸다는 것.
이후는 선감독의 경험담. "한번은 경기 중 덕아웃 뒷편 방에 엎드려 맛사지를 받고 있는데 호시노 감독이 노구치라는 선수를 데리고 들어오더라. 한데 바로 누운 옆에서 5분간 노구치의 뺨과 얼굴 등을 사정없이 치더라. 이후 노구치는 입 안이 헐어 한동안 빨대로 식사를 할 정도였다. 80년대는 TV 카메라가 있는데도 벤치에서 주먹이 날아갔다더라." 잘 하는 선수에게는 정말 잘 대해주지만 어이없는 실책 등에는 어김없이 주먹이 날아든다는 것.
다행히 외국인선수였던 선감독에게까지 폭행이 가해지진 않았다. 그러나 선감독도 일본 진출 첫해인 1996년에는 호시노 감독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선감독은 "일본말을 잘 몰랐지만 욕을 뜻하는 ''빠가야로, 고노야로'' 등의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은퇴한 오치아이 에이지는 지금도 호시노 감독과 식사를 하지 않을 정도"라는 선동렬 감독. 과연 오는 7월 6일 호시노 감독과 맛난(?) 식사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