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빛의 연기로 사랑받는 류승범은 영화 외 활동은 자제하지만 매년 ''일탈''을 감행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던진다. 바로 힙합듀오 리쌍(길·개리)의 뮤직비디오다.
류승범이 유독 리쌍의 뮤직비디오에만 출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윤도현의 러브레터(연출 조승욱)'' 무대에 리쌍과 함께 오른 류승범은 "좋은 배우라면 연기할 터전을 마련해주는 기회를 소중히 여긴다"라며 "리쌍의 음악이 바로 그렇다"라고 밝혔다.
"음악을 들으면 연기하고픈 감정이 생긴다"라고 또 다른 이유를 더한 류승범은 지난해 ''내가 웃는 게 아니야''에 이어 리쌍의 최신작 ''블랙 선(Black Sun)''의 타이틀곡 ''발레리노'' 뮤직비디오에서도 주연을 맡고 호연을 펼쳤다.
류승완 감독의 첫 뮤직비디오 연출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발레리노''는 죽은 연인을 떠나보내지 못한 남자의 처절한 현실을 담아 노래의 맛을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
리쌍도 류승범과의 작업을 잇는 이유를 설명했다.
"쟁이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또 같이 한다고 일부에서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또 해서 더 멋있으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연예계에서는 소문난 ''술친구''이기도 한 이들은 "술자리에서 만나 친해졌고 출연 결정도 늘 술자리에서 이뤄진다"라고 말해 관객에게 웃음을 던졌다.
류승범과 리쌍은 또 다른 출연자 황정민과 함께 영화 ''사생결단'' OST에 수록한 ''누구를 위한 삶인가''를 열창했다. 방송에서 처음 선보이는 황정민과 류승범의 라이브 무대는 객석의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음반을 발표하고 방송 출연은 매번 4~5번에 그치지만 유독 ''윤도현의 러브레터''는 거르지 않는 리쌍은 7곡을 연달아 부르며 열기를 달궜다. 방청객이 외치는 ''앙코르'' 요청에 다시 올라 ''리쌍 블루스''로 환답하는 여유도 보였다.
방송 시작 5주년을 맞아 특집으로 마련된 이날 녹화에는 힙합과 록으로 장르를 나눠 밴드 YB, 크라잉넛, 피아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