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미국의 중·고생들이 공부보다는 스포츠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사립고등학교나 명문대학, 이름있는 대학에 가고자 하는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한다.
사설 학원에 과외까지
미국 버지니아주의 워싱턴 DC 부근에 있는 토머스 제퍼슨(T.J) 고등학교에 들어가려는 중학생들은 7학년(우리의 중1) 때부터 준비를 한다. 워싱턴 D.C와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중학교에서 공부를 꽤 한다는 학생들의 목표는 수학과 과학영재학교인 토머스 제퍼슨고교에 입학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1차시험과목인 영어와 수학을 별도로 준비하기 위해 방과 후 사설학원에 다니는가 하면 유명선생에게 과외를 받는다. 또 2차시험과목인 작문(에세이) 준비를 위해 작문선생님들로부터 나름의 글쓰기 연습을 지도받는다.
이 학교에서 컴퓨터 과목을 가르치는 마이크 쉬한스(버지니아주 비엔나 거주)는 "아시아계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백인학생들도 T.J고교에 진학하려고 과외를 받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고교생들 또한 동부 명문사립대나 유명 주립대학에 가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AP(Advanced Placement·심화학습) 과목을 5개 이상 이수하여 학교성적을 최상위권으로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SAT(학국의 수능) 성적을 2200점(만점 2400) 이상 획득해야만 한다.
미국 고교생들도 영어 독해력과 글쓰기, 수학이 각각 800점 만점인 SAT에서 2200점 이상을 받기가 쉽지 않아 과외를 받는다.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숙제
미국 교육부가 1일 발표한 통계를 보면 1980년의 10학년(한국의 고 1) 학생들 가운데 7%만이 숙제를 하는 데 일주일에 10시간 이상을 투자했다.
2002년에는 37%의 학생들이 일주일에 10시간 이상을 숙제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S.쉬나이더 교육부 교육통계센터 소장은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의 학생들이 과거보다 공부를 훨씬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고생들은 한국의 학생들처럼 거의 모든 학생들이 방과 후 사설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는 것이 아니고 상위권이나 중·상위권 학생들만이 그런 별도의 노력을 한다.
미국 학생들은 과목별 과제물(프로젝트-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거나 시를 짓고, 르네상스 시대 건축물 조사, 손수 건축물 만들기, 컴퓨터 그래픽 등)을 하거나 SAT 시험을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