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찰청장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2003년 2년 임기제도를 실시한 이후 취임한 청장들은 모두 중도하차 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인섭 전 청장(제2대)은 슬롯머신 업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고 김효은 전 청장(제3대)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사퇴했다.
15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화남 전 청장(제4대)은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당선 무효됐으며 박일룡 전 청장(제5대)은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92년 대선 당시 부산지역의 유력인사들이 ''초원복집''이라는 음식점에 모여 지역감정을 조장, 특정후보를 돕는 방법을 논의하다 내용이 누설돼 파문을 일으켰다.
김광식 전 청장(제8대)은 인천 인현동 상가건물 화재참사로 경질됐고 이무영 전 청장(제9대)은 ''수지김 피살사건 내사중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이팔호 전 청장(제10대)은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해외도피 배후 의혹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임기제 첫 수장인 최기문 전 청장(제11대)은 ''경찰인사 양보''의 이유를 들어 임기 3개월을 남겨두고 용퇴했다.
현재 한화그룹 고문으로 있는 최 전 청장은 김승연 회장 사건에 대해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준영 전 청장(제12대)은 시위농민 사망사건과 관련, 사퇴 압력을 못 이기고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