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도쿄돔 공연, 日관객 한국어로 "정지훈!" 연호

국내 가수로는 첫 도전, 유료관객 3만 8.000여 명 운집

가수 비

25일 일본 도쿄는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이 날은 가수 비가 국내 가수로서 처음 도쿄돔에서 의미 있는 공연을 여는 날이기도 했다.


국외에서는 ''레인(Rain)''으로 활동 중인 비의 공연은 이름에 맞게 날씨까지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

도쿄돔 인근은 공연 2~3시간 전부터 인파로 붐볐다. 오후 7시 20분 공연이 시작됐지만 하늘에서는 변함없이 비가 내렸고 흐린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관객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시작해 미국, 호주 등 총 35회에 걸쳐 열리는 월드투어 ''레인스 커밍(Rain''s Coming)'' 도쿄 공연으로 열린 이날 무대는 총 3만 8,000장의 티켓 판매(제작사 발표)를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다. 초대권 등을 합하면 총 4만 3,000여 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대만·홍콩 등 아시아 팬들도 도쿄로 불러 모아

도쿄돔이 국내 가수에게 공연의 문을 연 것은 비가 처음. 일본의 유명 가수들도 쉽게 서지 못하는 도쿄돔(약 5만 5,000석) 전석을 채우는 것도 이 무대에 오르는 가수에게는 도전이자 실력을 검증받는 시험대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지만 이날 공연은 비의 관객 동원력이 눈에 띄었다. 유료 관객이 4만 여명에 달하는데다 한국은 물론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팬들을 도쿄돔으로 불러들였기 때문.

아시아 가수로 월드투어에 나선 저력을 확인하기 위해 굳은 날씨에도 공연장을 찾은 일본 연예 관계자들도 200여 명에 이르렀다. 이 중 인기그룹 스마프 출신 초난강과 축구선수 미우라 등도 포함돼 있었다. 또 팬미팅을 위해 도쿄에 머무는 배우 하지원도 객석에 앉아 있았다.

4만여 명의 환호 속에 잠수함 속에서 등장한 비는 ''잇츠 레이닝(It''s Raining)''을 시작으로 ''터치 야(Touch ya)''로 흥을 돋웠고 탱고를 섞은 ''나쁜 남자''로 섹시미를 발산하거나 ''내가 누웠던 침대'',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 두(I DO)''를 부를 때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정지훈, 정지훈"을 외쳤다.

발라드 ''난''을 부르며 비는 무대 위에서 비를 맞았다. 세찬 비가 내리는 독특한 연출과 이내 온몸이 젖은 비의 모습에 관객은 열광했다.

관객의 격한 환호 속에 앙코르곡 ''안녕이란 말 대신'', ''록킹 아웃(Rocking Out)''을 선사한 비는 1시간 40분 동안 열광적인 무대를 이끌며 아시아를 점령한 가수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가수 비

도쿄의 열기를 이어 다음달 2일과 3일 태국으로 무대를 옮기는 비는 하와이와 애틀랜타, 뉴욕, LA를 끝으로 총 32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7개월간 35회 펼친 월드투어를 마친다.

한편 비는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투어의 성과로 "인생이 생각처럼 되지 않거나 반대로 생각하지 못한 일이 생겨 기쁘게 다가올 수 있음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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