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류승범이 한 차례의 NG도 없이 뮤직비디오(이하 뮤비) 연기를 해냈다.
류승범은 최근 4집 ''블랙 선(Black Sun)''을 발표한 힙합 듀오 리쌍의 신곡 ''발레리노(Ballerino)'' 뮤비의 주연을 맡았다.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 완성한 이 뮤비에서 류승범은 NG 없이 한 번에 촬영을 마쳤다.
''발레리노''는 연인을 잃은 남자의 뼈 아픈 고백을 담은 노래로 리쌍의 진한 목소리와 맞물리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인간의 감정을 담았다.
뮤비는 노래보다 한 층 높은 수위로 완성됐다. 연인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 채 시체를 안고 생활하는 남자의 나락을 비추며 섬뜩함까지 안긴다. 류승완 감독의 첫 뮤비 연출작으로 화제를 낳은 만큼 기대를 웃도는 독특한 영상으로 완성됐다.
뮤비 제작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류승범 씨 특유의 독한 연기가 촬영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라면서 "NG 한 번 내지 않는 연기를 보는 스태프들에게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류승완, 류승범 영화형제의 호흡이 뮤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라고 설명했다.
''발레리노''가 흔히 볼 수 없는 뮤비로 완성될 수 있던 데는 충무로에서 인정받는 영화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한 이유도 크다.
영화 ''올드보이''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정정훈 촬영감독을 비롯해 ''언니가 간다''의 유철 조명감독이 동참했고 우리나라 뮤비로는 처음으로 세밀한 명함 표현이 가능한 HD바이퍼카메라를 사용했다.
독특한 뮤비로 시선을 끈 리쌍의 4집에는 ''발레리노'' 외에도 세련된 힙합으로 완성한 ''영화처럼'', ''투혼'', ''부자 프로젝트'' 등 13곡이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