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가수 현미가 생의 첫 베스트 음반을 발표한다. 데뷔 50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올해 70세를 맞은 현미는 변함없는 젊음과 왕성한 활동으로 가요계를 든든히 지키는 가수. 지난 1957년 데뷔해 거르지 않고 활동을 이으며 국민적 사랑을 차지한 ''사람 좋은'' 노래 꾼이기도 하다.
이달 말 녹음을 시작해 오는 7월 출시될 베스트 음반은 현미가 제2의 음악인생을 여는 신호탄이다. 50년간 한 번도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지 않았던 그는 최근 바비킴, 부가킹즈가 소속한 음반사 오스카ENT(대표 전홍준)와 계약을 체결하고 음반 작업에 돌입했다.
50년동안 한 길을 걸어온 현미는 "앞으로의 음악 생활을 잘 정리하고 싶은 열망이 앞선다"면서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위해 전속 계약을 맺었고 소속사가 생겨 든든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역 가수 중 가장 고참은 바로 나"라면서 "데뷔 50주년 기념 음반으로 활발한 활동에 나서 후배 가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죽는 날이 곧 은퇴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며 "가요계의 표본이 되겠다"라는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로트 일색이던 지난 1962년 몽환적 분위기의 노래 ''밤안개''로 가요계 변화의 물꼬를 튼 현미는 언제나 편안한 웃음과 넉넉한 노래로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음반에 수록할 사진 촬영도 지친 기색 없이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을 정도다.
20~30대 가수들이 대부분인 가요계에서 현미의 새 음반 발표는 색다른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