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허영만 만화 ''타짜''를 원작으로 한 670만 흥행작 ''타짜''의 소품으로 쓰인 가짜 돈이 사채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박인권 만화 원작 드라마''쩐의 전쟁''에서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할 태세다.
''타짜''와 ''쩐의 전쟁''은 도박과 사채업이라는 불법적이지만 짜릿한 인생역전을 꿈꾸는 ''한탕주의''에서 모티브를 얻고 있고 그 핵심에는 역시 돈이 있다.
''타짜''에서 도박의 고수가 되고 싶은 고니(조승우)가 스승인 전설의 타짜이자 고니의 멘토역할을 하는 평경장(백윤식)이 있듯, ''쩐의 전쟁''에서는 부자가 되고 싶은 무일푼 금나라(박신양)에게 전설의 사채업자 독고철(신구)이 마찬가지의 역할을 보여준다.
이러한 중심에는 억단위의 현금 돈다발이 오고가면서 시청자들에게 더욱 실감나는 현실을 보여준다. ''쩐의 전쟁'' 제작진은 실제 거액이 오고가는 드라마의 전개상 현금 다발이 필요해, 제작을 할 것인지 아니면 소품이 있는지를 찾다가 결국 ''타짜''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가짜 만원짜리 다발을 빌려오게 됐다.
사채 대부업이 주된 내용인 ''쩐의 전쟁''이 닮은꼴이라 평가받는 ''타짜''로부터 돈까지 빌려오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타짜'' 제작진은 만원짜리 현금으로 80억원어치를 제작했고 이 인쇄비만도 1000만원이 넘었다. 이 현금 소품은 종종 다른 영화에서도 쓰이기도 했다.
''쩐의 전쟁''의 한 제작진은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드라마속 사채업자인 마동포(이원종)가 현금장사를 하고 은행거래를 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현금을 쌓아놓는 장면에 필요하다"면서 "극중 인물들이 사채업을 하다보니 현금이 화면속에 종종 비춰질 것을 대비해 ''타짜''팀에서 소품으로 제작된 돈을 빌려왔다"고 귀띔했다.
드라마의 또다른 제작진은 "''타짜''와는 분명 다른 내용이지만 ''타짜''의 흥행 정기를 받는다는 차원에서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쩐의 전쟁''이 ''''타짜''의 돈을 빌려 흥행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회를 방영한 ''쩐의 전쟁''은 이미 20%대의 시청률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