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월 정부가 서훈 취소자 83명을 확정발표하고 훈장 반환을 통보했으나 현재까지 훈장을 반환한 사람은 고작 3명.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은 태극무공훈장과 건국훈장대한민국장 등 9개를 반납해야 하며 노태우 전 대통령은 화랑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 등 11개를 반납해야 하지만 정부의 훈장 반환 요구에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훈장 반환과 관련된 논란을 시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 ''''과거를 시인하기 싫은 거겠죠. 그 사람들 역사의식은 아직까지 자기들이 정당하다고 오해하고 사는 거죠. 답답하죠 뭐. 훈장은 뭐 엿이나 바꿔먹으라 그래요.''''
- ''''국민으로서 가서 뺏고 싶은데요. 근데 그 사람들 워낙 얼굴이 두껍잖아요''''
- ''''그건 당연히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근데 아무리 매스컴으로 떠들어도 그 사람들이 불편한 건 없잖아요. 과거에 조용한 데 가서 있다 온 거 밖에 더 있어요? 그러니까 이번엔 피부로 느끼게끔 해 줘야 한다니까요''''
- ''''분개할 일이죠. 화가 나고 그러는데, 자꾸 잊혀지는 게 문제죠 뭐, 비자금도 안 돌려주는 데 그걸 돌려주겠어요?''''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정부의 훈장 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이 아직도 역사적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서훈 취소자들에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특별히 강제할 법 조항도 없을뿐더러 한편으로는 서훈이 이미 취소됐기 때문에 훈장 반납이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훈장은 반납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것일까?
- ''''그러면 잘못된 선례가 될 수도 있겠죠. 안돌려 받으면 후대에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역사는 바로 세워야 하잖아요. 험한 말이긴 하지만, 스스로 반납 안한다면 빼앗아 올 수밖에 없죠. 우리가 바로 잡아야 될 거 같다는 생각에 반드시 반환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 ''''그 사람들은 그냥 자신들이 잘 했다고 생각해서 안 돌려 주는 거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그걸 돌려받도록 노력을 해 나가야죠. 그게 국민의 의무고...''''
- ''''그건 그 사람들 양심에 맡길 부분도 있겠지만 이제는 돌려받아야지요. 그래야 국민들이그래도 시대가 그만큼 진보했다는 걸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시민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서훈 취소자들의 태도를 질타하며 훈장을 반환 받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 ''''시민단체에서 압력을 가하거나 정치인들이 힘을 좀 써야 하지 않을까요?''''
- ''''요즘 서명운동들 많이 하잖아요. 거리의 민심을 드러내는 그런 방법으로 하면 그나마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 ''''그렇게 쉽진 않겠지만 돌려받을 수 있도록 강제적인 관련법 제정을 해서 요청하고 요구하면 반성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분들도 사람인데 생각이 바뀌지 않겠어요.''''
- ''''앞으로는 훈장 수여를 좀 더 신중하게 해야겠죠. 이젠 권위주의도 없어졌으니까. 사실 지금도 무슨 날이면 훈장 나눠주잖아요. 기업인들한테도 그렇고... 그런데 어떤 기준으로, 왜 주는지, 누굴 주는 지, 사실 관심이 없잖습니까. 어쩌면 그게 큰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