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방언 ''자네''는 어떤 의미?

''''거시기''''와 함께 전라도 특유의 방언을 대변하는 ''''자네''''의 사회언어학적 의미를 뭘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부르거나 부부간 호칭으로 쓰이는 등 전라도 외 지역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독특한 용법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온 ''''자네''''의 용법을 규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조선대 강희숙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11일 조선대 본관 4층 다목적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전남 방언 여성 호칭어 연구'''' 학술세미나에서 ''''전남방언 2인칭 대명사 <자네>의 용법''''를 발표한다.

강 교수에 따르면 100명의 전남 지역 토박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이 남성을 대상으로 ''''자네''''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았고 ''''하위자→상위자''''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자네''''는 주로 40대 이상에서 나타났다.

이는 형(오빠)이나 누나(언니), 고모, 이모, 삼촌 등 가까운 친척에게 ''''허소체''''(예사낮춤·-랑가, -라우)''''의 등급과 함께 ''''자네''''를 사용하던 언어적 전통이 점차 소멸돼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부간의 경우에는 아내가 남편을 호칭하는 것보다 남편이 아내에게 사용하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60대 여성들은 단 한 차례도 ''''자네''''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노년층에 이르러 다른 대안적 호칭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가 서로 비슷한 사이나 ''''상위자→하위자''''의 상황에서 쓰이는 ''''자네''''는 20대 남성에게서도 나타나지만, 30대가 넘어서야 좀 더 일반적인 호칭으로 선택되는 경향을 보였다.

60대 이상의 여성들의 경우 친족이나 이웃 간을 제외하면 ''''자네''''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그들의 사회적 관계가 대부분 친족집단이나 이웃 집단에 한정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자네''''의 사용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보다는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더 높은 빈도로 사용해, 교육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 교수는 ''''2인칭 대명사 ''''자네''''가 전라도에서는 매우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서 여러 방식으로 사용되고 갖가지 사회적 변수들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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