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중흥을 위해 마련된 금세기 최고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 챔피언의 새 주인공은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 34)를 꺾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 30)에게 돌아갔다.
''프리티보이'' 메이웨더는 6일(한국시간) 낮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특설링에서 열린 델라 호야와의 타이틀전에서 12라운드 접전끝에 2-1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2명의 부심은 116-112, 115-113으로 메이웨더의 우세를, 1명의 부심은 115-113으로 호야의 우세로 채점했다.
프로 통산 37전 37승(24KO)을 올리며 무패가도를 달려온 메이웨더는 연승을 38승으로 늘리면서 슈퍼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 5체급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96애틀랜타올림픽 페더급 동메달리스트인 메이웨더는 WBC라이트급을 비롯해 슈퍼페더급, 슈퍼라이트급, 웰터급 등을 석권했다.
90년대 중후반 미 프로복싱 ''아이돌'' 델라 호야는 이날 경기에 대비해 메이웨더의 아버지인 플로이 메이웨더 시니어를 트레이너로 두고 자신에게 두 번이나 패배를 안긴 셰인 모즐리를 스파링 상대로 두는 등 , 초강수를 썼지만 메이웨더를 눕히는 데 실패했다.
6체급을 석권했던 델라 호야에게는 이제 미들급 챔피언 벨트만 유일하게 남았다. 43전38승(30KO)5패.
이번 타이틀전은 사상 최고의 대전료<델라 호야, 2500만달러(약 232억원), 메이웨더 1200만달러(약 111억원)>와 200만 가구가 유료 케이블 방송으로 지켜볼 만큼 관심이 컸다.
링에 오르기 전 메이웨더는 델라 호야를 자극하기 위해 멕시코 의상을 입고 등장,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으나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체중을 줄여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인 호야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어 메이웨더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 시작된 1라운드에서 메이웨더는 빠른 잽으로 호야를 견제하며 아웃복싱을 구사했다.
호야는 경기 초반에 승부를 건듯 적극 공세로 나왔다.
2라운드에 들어서자 호야는 메이웨더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다소 서두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메이웨더는 특유의 스피드로 이리저리 피해다니며 잽과 어퍼컷으로 응수했다.
메이웨더의 여유는 3라운드에서 사라졌다. 공이 울리자 호야는 레프트와 라이트 펀치를 번갈아 날리며 메이웨더를 몰아붙였고, 한때 코너까지 몰면서 수차례 펀치를 쏟아부었다. 미소를 잃은 메이웨더도 빠른 잽 뒤 강한 라이트 펀치를 날리며 맞섰다.
5라운드부터 메이웨더는 반격에 나섰다.
메이웨더는 2차례나 호야의 왼쪽 관자놀이에 펀치를 내리꽂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쉬웠다.
6라운드까지 한 껏 여유를 부렸던 메이웨더는 7라운드 들어 호야의 펀치를 쉽게 피하지 못하고 가드를 올려 막아냈다. 반면, 호야의 펀치는 점차 강해졌고 메이웨더 얼굴에 정확히 들어갔다.
경기 중반을 넘어서도 호야는 적극적으로 나왔으나 메이웨더의 빠른 스피드를 잡지 못해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메이웨더는 10라운드에서 호야의 얼굴에 정타를 터뜨리는 등, 체력이 떨어진 호야를 적극 공략했다.
마지막 12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일발필도를 노리며 강펀치를 교환했지만 KO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타이틀을 넘긴 호야는 메이웨더에게 재도전할 가능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