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꾸로 된 그림''''으로 잘 알려진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1938 ~)의 근작 ''''러시안 페인팅'''' 시리즈를 소개하는 전시가 유럽 외에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1일부터 7월15일까지 러시안 페인팅(Russian Paintings,1998-2002) 41점을 선보이는 ''잊을 수 없는 기억: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러시안 페인팅'' 전시를 마련한다.
러시안 페인팅이란 동독 출신인 바젤리츠가 자신이 보고 자란 과거 러시아의 미술과 사진을 원작으로 하되, 이를 작가의 기억 속의 이미지로 재해석하면서 특유의 거꾸로 된 회화로 다시 그려낸 작품들을 말한다.
바젤리츠는 1969년부터 작품을 거꾸로 걸기 시작했는데 이후 대부분의 작품에서도 이같은 형식을 볼 수 있다. 이번 러시안 페인팅에서도 이런 형식이 나타난다. 또한 기존의 작가 특유의 힘있는 붓터치, 뚜렷한 색채, 두터운 물감층으로 이루어진 강렬한 화면과는 달리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투명하게 표현되어 수채화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구동독과 러시아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 일상, 삶''. 레닌 스탈린 등 정치적 인물을 그린 작품들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반영한 ''역사의 초상'', 러시아의 이미지를 담은 사진과 회화 등 원작을 토대로 한 ''이미지의 변주'' 등으로 나누어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전시 개관일인 11일 오후 1시와 3시에는 전시 설명회가 진행되고, 작가와의 대화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강연회는 11일 오후 2시 국립현대미술관 소강당에서 열리며 선착순 참여 가능하다. 신청은 birdwood@naver.com에서 하면 된다. ※ 문의 : ☎ 02-2188-6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