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교복'' 유행 타고 헐렁한 하급생 교복 훔치기 기승

''명품 교복'' 파동 이어 ''제2의 교복 전쟁''

교복
"며칠 안입어 새 것이나 다름없는 교복이었는데…."

파주 A중학교 1학년 김상진(13·가명)군은 지난달 초순 학교 교실에서 교복을 잃어버렸다. 체육시간에 교복을 벗어 놓고 체육복 차림으로 수업을 받은 뒤 돌아와 보니 자신의 교복중 윗옷이 감쪽같이 없어져버렸다.

학년 초 50만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구입한 일명 ''명품 교복''이었기에 상진군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가방과 사물함을 다시 찾아보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수소문도 해 봤지만 잃어버린 교복은 찾을 수 없었다.

고양 B고교 1학년 한은희(16·가명)양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 교복 윗옷을 몸에 꼭 맞게 줄여 입는 일명 ''쫄 교복''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 여학생들의 경우 치마는 길고 좁게, 윗옷은 짧고 좁게 몸에 붙여 입는다. 남학생의 경우에는 교복 위·아래 모두 몸에 꼭 낄 정도로 작게 입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교적 몸집이 큰 3학년 상급생들이 1·2학년 하급생들의 교복을 훔치는 일이 잇따르면서 은희양도 지난달 초순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교복을 입는 경기도내 일선 중·고교 학생들이 학기 초 ''명품 교복'' 파동에 이어 ''제 2의 교복 전쟁''을 겪고 있다.

학기초에는 비싼 교복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공동 구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면 이번에는 이같이 어렵게 구입한 교복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양 C중학교 2학년 김형석(14·가명)군도 지난달 중순 30만원 상당의 교복을 잃어버렸고 성남 D중학교의 경우 아예 절도 예방을 위해 당번을 남겨두는가 하면 교실문을 모두 걸어잠그고 개인 사물함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고양 E고교 1년 윤경진(16·가명·)양은 "학생들간에 서로 교복 훔쳐 입기가 일쑤였다"면서 "교복을 줄여입다가 선생님께 적발되면 교복을 빼앗기고 그러면 또다시 사야 하는데 돈은 없고 부모님께 말씀은 드릴 수 없어 교복을 훔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