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김형주 열린우리당 의원)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의 대선 포기 선언으로 범여권 대통합의 구심점을 잃어버린 열린우리당내 정계개편의 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열린우리당 김형주 의원 연결해서 관련 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김규완 / 진행
김형주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김형주 / 열린우리당 의원
네, 안녕하세요. 김형주입니다.
◇ 김규완
먼저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당의장이 탈당을 사실상 결심을 굳힌 것 같아요. 정동영 전 의장께서는 22일쯤에 탈당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습니까? 정말로 탈당이 현실화되는 것 같은데..
◆ 김형주
우선은 이미 며칠전에도 김근태 전 의장님께서도 당 해체를 주장하셨고 그런만큼 이제는 당 안에 있다, 당 밖에 있다가 중요한게 아니라 두 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실행에 옮겨야 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김규완
당해체주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 김형주
기본적으로 우리당의 명확한 가치와 비전을 주장하기보다는 일찌감치 정동영 의장께서 당 해체론을 말씀하셨는데.. 아쉬운 점은 해체의 의미를 얘기하기보다는 새로운 당의 모습과 비전을 얘기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을 해체하느냐, 안하느냐는 하는 것은 사실은 부차적인 문제고 우리가 보기에는 대통합신당의 모양이 과연 열린우리당이 가졌던 기존의 가치를 계승 한 것이냐, 다시 말하면 전국정당화나 정당개혁을 좀 더 발전시킨 형태냐, 아니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김규완
사실상 범여권이 새로 태어난다든가 또는 구체적으로 올 대선에 정상적으로 임하기 위해서는 현재 열린우리당 해체가 불가피한 것 아닙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형주
글쎄요, 그런 측면에서 우리당이 전면적으로 개혁하거나 해체돼야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해체를 하고 난 다음에 담을 그릇이 무엇이냐, 이런 것이 원래는 저희 당 지도부도 6월 14일까지 새로운 통합신당을 만들겠다, 이렇게 결의한 바가 있거든요. 저희들은 거기에 동의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며칠 안남은 이 상태에서 봤을 때 아무리 봐도 대통합 신당의 모양이 6월전에 나올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당을 무조건 지킨다는 것이 답은 아니겠지만 또 다른 면으로 무조건 당을 허물고 나가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렇게 보여지는 것이죠.
◇ 김규완
일단 해체가 되면 지금 이미 탈당한 분들이라든가 각 군소정당까지 합치면 범여권이라고 칭하는 세력안에 여러 가지 정파가 난립해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것을 한데 묶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뭐가 구심점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형주
그런면에 있어서 최근에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은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우리당과 참여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대통합신당과 대선후보여야 되는데 지금까지 탈당하신 분들이나 현재 대선후보로 나와 있는 당의장님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마치 단순히 과거 민주당의 복원, 또 지역정치로 다시 회귀하는 듯한 모습밖에는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런 모습이고요. 따라서 지금이라도 노선과 철학을 좀 더 명확하게 선을 긋고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하는 것이 정책대결이나 한국정치발전을 위해서 좋다, 이렇게 대통령이 보시고 일면 그런 면이 다시 한번 현재의 혼란된 변화속에서 되짚어 봐야 할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규완
김형주 의원의 그 말씀은 어제 청와대에서 범여권이라고 정치권과 언론에서 통칭하는 표현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는 말씀에 공감한다는 뜻도 느껴지네요.
◆ 김형주
네, 그렇습니다. 저도 그동안 역시 똑같이 범여권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폭넓게 써왔습니다마는 대통령 말씀처럼 그야말로 참여정부에 대한 시각, 정치개혁에 대한 입장, 이런 것에 대한 정체성이 좀 더 명확하게 되어 지는 것이 앞으로 어차피 제가 보기에는 한나라당을 포함한 큰 빅뱅이 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면 그런 기준으로 다시 모이더라도 모이고 통합해가는 것이 국민에게도 봉사하는 그런 길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규완
정동영 전 의장도 그랬고 김근태 전 의장과 가까운 문학진 의원도 이런 주장을 했네요.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장이 대선포기를 한 배경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했는데.. 이분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형주
글쎄요. 부분적으로는 그게 영향을 미쳤겠지만 모름지기 대선후보가 된다면 자신의 가치와 철학, 뚝심으로 버텨서 이겨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지금 전 총장님 같은 경우에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언론이라든지 주변에서 나오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러 가지의 평가, 이런 것을 본인 스스로가 쉽게 이겨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누가 어떤 비판을 한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비판에 대해서 맞받아 칠 수 있는 논리와 철학, 이런 것이 더욱 더 정치지도자들에게 중요하다, 그렇게 봅니다.
◇ 김규완
이와 관련해서 정봉주 의원이 지난 2일 이런 말을 했어요.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사가 대통령선거에서 이길 방안이 있으니까 탈당하지 말고 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는 주장을 했는데요. 김형주 의원께서도 이같은 말을 들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 김형주
글쎄, 저는 왜 정봉주 의원께서 어떤 경로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다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현재 대통령께서 솔직히 말씀드려서 어떤 면에서는 부정적으로 누구나 어떤 방향은 문제가 있다라고 말씀하실 수는 있겠으나 어떤 후보나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실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 김규완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대선관련 발언의 경로나 내용을 쭉 공부를 해보면 노무현 대통령께서 마음에 두고 있는 대선후보가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 김형주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동안 말씀해 온 부분중에 중요한 것은 대통령은 정치를 해본 분이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고요. 또 하나는 밖에서 찾기보다는 안에서 찾았으면 좋겠다는 이런 두 가지 말씀정도만 참조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김규완
구체적으로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이 담긴 후보로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이해찬 전 총리를 꼽고 있거든요.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이 이 세분 중에 한분에게 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 김형주
저는 세분 중에 한분에 가 있다기보다는 제가 방금 당안에서 구해야 된다라고 하는 것처럼 그 분들중에 누구라도 건전한 경쟁을 통해서 후보가 되는 길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는다, 지지한다, 그렇게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마음속에 그 중에 한분으로 이렇게 정해놓고 있지는 않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규완
당안의 인물이라고 한다면 일단 범여권으로 분류되지만 정체성이 다르다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또는 곧 탈당할 정동영 전 의장이나 김근태 전 의장같은 분들은 대통령의 마음에서 벗어나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 김형주
아니, 이분들도 아직까지 당안에 계시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어쨌든 김근태 의장님은 명확하게 본인이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셨고요. 최근에 정동영의장께서는 다소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께서 본인에게 강력한 지지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충 본인 스스로가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라는 가닥을 잡아가고 또 그런 것이 탈당의 가속화에 기여하지 않느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규완
이와 관련해서 김형주 의원을 비롯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많이 이해하시는 분들끼리 최근에 모임을 갖고 차기 대선 구도에 대해서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북경에서 한번 모임을 가졌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인가요?
◆ 김형주
글쎄요. 저는 북경을 간 적이 없습니다.
◇ 김규완
간 적이 없나요? 북경에 가지 않더라도 최근 이화영 의원이라든지 몇 분이 모여서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논의를 좀 했다고 하는데 그런 얘기가 있으면 조금 해 주시죠.
◆ 김형주
어떤 모임을 가지고 얘기를 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저희들이 논의한 내용 중의 하나는 범여권 인사들, 대선후보들을 좀 골고루 지워해서 북돋워줬으면 좋겠다,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그런 정도의 논의는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기획을 하거나 어떤 사람으로 단일화 하자거나 그렇게 논의 한 적은 없습니다.
◇ 김규완
구체적인 인물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방금 김형주 의원께서 표현하신대로 대선에 대한 기획정도는 이제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요? 전직 의장들께서 두분이나 탈당하는 마당에..
◆ 김형주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기획한다는 것은 한나라당도 이미 6월부터 대선후보경선에 들어가고 8월 19일날 전당대회를 통해서 후보를 결정짓는 것처럼 저희들 현재로 보면 어차피 단일한 대통합의 길이 그렇게 쉽지 않다고 보여진다면 6월정도라도 저희들도 내부적으로 작은 오픈 프라이머리라도 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 그래야만 밖에 있는 여러 분들도 속도감있게 준비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김규완
당 안의 인물 가운데 개인적으로 김형주 의원께서는 이 분이 대선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구체적으로 있으신가요?
◆ 김형주
아직은 제가 뭐라고 얘기할 그런 측면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더 후보가 될 수 있는 분들도 있고요. 가령 유시민 장관님이나 이런 분들이 충분히 더 명쾌하게 우리당내의 대선후보군이 정해지면 저희들도 최종적인 입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김규완
김형주 의원께서도 소문을 들으셨을테니까.. 제가 한가지 확인차원에서 말씀을 드린다면 노무현 대통령께서 구체적으로 특정인물, 말씀을 드리자면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라는 얘기들이 요즘 많이 퍼지고 있는데.. 공감을 하시나요?
◆ 김형주
저는 그렇게 공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해찬, 김혁규, 한명숙 이런 분들이 다 대통령님 마음에 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 한분이 맘에 든다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김규완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김형주 의원같은 분들이 구체적으로 이번 대선에 임할 분을 결정해야 할 시기가 어느 때가 시한이라고 보시나요?
◆ 김형주
글쎄요, 늦어도 6월정도 되면 좀 그런 구체적인 공론화를 하지 않겠습니까? 5월정도 되면, 5월중에는 해체나 탈당하실 분들이 정리가 될 것이고요. 또 그리고 당에 남을 분들, 이렇게 당 안팎이 정리가 되고 6월 14일날 정도가 되면 현재의 우리 지도부가 정리가 됩니다. 그래서 대통합신당의 결정의 과정도 밟고 나면 좀 교통정리가 되고 그러면은 어떻게 입장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 논의할 시점이 오지 않겠습니까?
◇ 김규완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