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치정극 ''내 남자의 여자(극본 김수현·연출 정을령)''의 상승세가 무섭다. 입소문을 타더니 결국 시청률 20%를 넘어섰다.
친구의 남편과 사랑에 빠지는 자극적 소재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김수현 작가 특유의 필력과 인물 간의 심리 묘사로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마음을 마비시키고 있다. 남녀노소 세대의 불문도 없다.
전국 시청률 21.0%(TNS 집계)를 기록한 지난 30일 방송에서는 지수(배종옥)와 준표(김상중)가 별거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친구의 남편을 빼앗은 화영(김희애)은 그토록 원하던 준표를 얻었지만 새로 맞은 환경에서 일어나는 세밀한 충돌로 드라마는 제2국면에 접어들었다.
김 작가가 그리는 ''불륜''은 비슷한 소재를 다룬 일련의 드라마가 지탄받는 것과 달리 공감을 형성하며 각각의 인물마다 묘한 애정까지 갖게 한다. 사회가 부여한 도덕 기준을 제한다면 인간은 누구나 쉽게 상처받고 위로받아야 함을 전한다.
화영을 마냥 미워할 수 없고 두 여자 사이에서 제 길을 못 찾는 준표의 우유부단함 마저 일면 수긍하게 하는 작가의 힘 덕분에 ''내 남자의 여자''는 안방극장에서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하유미, 김병세, 이훈 등 조연 배우들의 적절한 연기도 인기의 한 몫을 차지한다.
''내 남자의 여자''의 고공행진에 월화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고현정 주연의 MBC ''히트(극본 김영현·연출 유철용)''는 13.9%로 내려앉았다.
막바지에 달하면서 수사극의 긴장감이 떨어지는데다 인물의 관계 정리에 치중하고 있어 시청자의 눈을 마지막까지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KBS 2TV ''헬로애기씨(극본 박영숙·연출 이민홍)''는 전국 시청률 8.4%를 기록해 경쟁에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