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상 때 한국 등 외국으로부터 8억5천여만 달러의 지원받기로 했으나 관료주의와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일부만 사용했다고 워싱턴 포스트紙가 30일자를 통해 폭로했다.
미국은 지난 2005년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한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세계 152개국으로부터 8억 달러가 넘는 현금과 석유, 의약품 등 현물 지원이 쇄도했으나 피해자들에 대한 전달 실적은 극히 미미하다고 이 신문은 비판했다.
일례로 4억 달러 어치의 석유는 카트리나 피해자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현금 지원 4억 5천만 달러 가운데 1억 2천만 달러 정도만 실제로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각국의 원조금과 원조 물자, 의약품을 제대로 접수,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상당액이 국제적십자사로 이관됐으며 의약품 등은 아예 방치됐다가 폐기되기도 했다.
현금 지원이 가장 많은 나라는 아랍에미리트로 1억 달러였으며 중국과 바레인이 각각 500만 달러로 한국은 34위로 380만 달러를 미국의 카트리나 피해 원조금으로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