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로또로 권총 샀어" 동심 노리는 사행성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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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문방구에서 로또 했는데 100원으로 천 원 뽑았어요. 어떤 형은 8천 원이나 받았어요.''''

회사원 최모(40)씨는 학교에 다녀온 초등학교 1학년 아들(8)의 말에 깜짝 놀랐다. 아들은 100원을 넣고 1천 원짜리 복권을 뽑아 권총을 샀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통 안에 든 300여 장의 로또 종이 중 하나를 잘만 뽑으면 최고 80배까지 ''''뻥튀기''''가 가능하다는 아들의 말에 자신의 귀를 의심해야만 했다.

광주시내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사행성 게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업이 끝날 무렵인 23일 오후 3시, 광주시 북구 일곡동 한 문방구에는 ''''대박 로또'''' 게임에 빠진 아이들 서너 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각, 동구 동명동 모 문방구에도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학생이 쭈그리고 앉아 ''''메달 게임''''을 하고 있었다. 메달 게임은 화면의 바늘이 돌다 멈추는 곳의 숫자 만큼 메달을 지급한 뒤 이를 현금이나 상품으로 교환해 주는 것이다.


100원 동전을 넣으면 최고 7개(700원)까지 지급해 주지만, 이 학생은 10여 개의 메달을 받고도 게임에 몰두하다 결국 딴 돈을 모두 잃었다.

서구 화정동 한 문방구서도 200원을 내면 최고 5천 원 상당의 인형을 뽑아 현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게임기가 설치돼 있다.

이런 사행성 오락기는 광주지역 대부분의 문방구 앞에 2∼3개씩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경찰의 단속은 겉돌고 있다. 인력부족 등으로 문방구 게임기의 경품 지급 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광주 J초등학교 K(27)교사는 ''''수업이 시작했는데도 문방구 게임기 앞에 계속 앉아있는 애들이 많다''''며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심지어 도박에 중독될 우려가 크다''''고 걱정했다.

문방구에서 사행성 게임을 설치하거나 3대 이상의 오락기를 설치할 경우 ''''게임산업진흥법''''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과 2천만 원 벌금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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