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과자자판기 "수입 짭짤하네"

직장인, 학생 허기 달래 ...롯데 한달 2억 매출, 서울메트로도 임대 수입 재미

자판기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 오주현(30)씨는 최근 들어 지하철 역사 안에 있는 과자 자동판매기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식사 시간을 놓치기 일쑤인 오씨는 과자 자판기에서 초콜릿이나 과자, 껌 등을 자주 구입하는 편이다. 오씨는 ''''과자 하나 사러 가게에 가기도 번거로운데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출출할 때마다 짬짬이 과자류를 사먹는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9월부터 지하철 역사 안에 모습을 드러낸 과자자판기는 2007년 4월 현재 지하철 1~4호선 역사 117개 가운데 109개 역사 안에 설치돼 있다.

한국자동판매기공업협회에 따르면 전국에 보급된 과자자판기 대수가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해 지난 2004년 30여대에 불과하던 것이 2005년에는 195대, 2006년에는 405대가 팔려나갔다.

롯데 월 매출 2억, 해태 1억 2천 달해


실제로 지하철 1∼4호선에 200대의 과자 자판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 3월에는 한 달 동안 2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과자 자판기에는 약 50가지의 제품이 진열되어 있는데, 가장 인기를 얻는 제품은 ''''자일리톨 휘바''''로 3월 한 달 동안 40만개가 팔렸다.

특히 지하철 교통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특수성을 감안해 현금으로도 제품 구입이 가능하면서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해태제과도 지하철 1,4호선과 분당선, 용산선, 일산선과 열차 경부선 구간, 대전 지하철 등과 일부 대학교 등에 자판기 153대를 운영하고 있다.

해태제과 측은 과자 자판기의 월 평균 매출도 1억 2천만원에 이른다.

오리온제과 측도 ''''과자나 껌류 등을 과자자판기에 납품해달라는 자판기 업체들의 문의가 종종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메트로도 임대 수입 짭짤

이처럼 자판기 운영이 잘되는 이유는 접근성이 높기 때문. 지하철 승강기 바로 앞에 설치돼 있어 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데 있다. 롯데제과 안성근 홍보 계장은 ''''통학, 출퇴근시 출출한 학생, 직장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판기 관리가 잘되고 있는 점도 지하철의 장점, 롯데제과 측은 "10년 전에도 자판기 수백여대를 전국 각지에 보급했으나 바깥에 설치된 자판기가 파손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하철의 경우, 어느 정도 관리가 잘 되는 편"이라며 장점으로 꼽았다.

지하철 역사 안에 장소를 임대해 주고 있는 서울 메트로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자판기 판매 업체로부터 매 분기당 1억 6천만원 정도를 임대료로 받고 있는 서울메트로는 연 수입만 해도 6억 4천만 원에 이른다.

제과업체들이 슈퍼마켓 및 할인점, 편의점 등이 포화한 상태에서 틈새시장 공략과 새로운 유통 채널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시작해 과자 자판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는 점차 젊은층에게서 호응을 받으며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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