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무엇으로 글을 쓸까? 또 자신만의 집필 도구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문인들은 손으로 써야 감정표현이 잘 되고 글이 잘 풀려 나온다고 한다. ''''나는 몸으로 글을 쓴다''''는 정진규 시인의 말이 그 대표적인 예. 고은을 비롯해 시인들 중에 특히 육필 예찬자들이 많고, 소설가 중에도 최인호 서영은 박범신 김홍신 등은 손으로 글을 쓰며, 김훈은 연필로만 작품을 쓰고 있다.
여러 문인들이 집필도구를 선택한 이유를 쓴 집필도구 선택의 변 원고 20여점과 애용하던 문구류 200여점, 집필 사진 100여점 등을 보여주는 ''''지필묵(紙筆墨)의 문화사'''' 전이 5월13일까지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열린다.
붓으로 글을 쓰는 정진규, 이근배부터 아직도 연필로 글을 쓰는 김훈, 전자 펜까지 사용하는 컴퓨터 전용의 이어령 같은 문인들의 집필도구 등이 소개된다. 또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문인들의 집필 도구들도 살펴볼 수 있어 작가들의 취향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재미있는 사항은 소설가들이 대부분 컴퓨터로 글을 쓴다는 것. 이는 작업량의 부피가 쓰는 도구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붓으로 시를 쓰는 문인들도 산문이나 평론은 컴퓨터로 쓰고 있으며, 컴퓨터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기피자들도 원고를 보낼 때만은 남의 손을 빌려서라도 이메일을 이용하고 있다고.
▲ 문의 : ☎ 02)379-3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