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다, 구글" 중국어 입력기 표절 의혹 드러나

소거우, 구글측에 공개사과 및 손해배상 청구

중국에 진출한 세계최대의 검색엔진 구글(중국명 谷歌)차이나가 중국어 입력기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구글차이나는 지난 4일 자체개발했다는 새로운 입력시스템 ''구글 핑인 입력기''를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이 기대를 갖고 이를 사용해본 결과 중국의 3대 검색엔진 가운데 하나인 소거우(搜狗, Sogou 중국 포털사이트인 Sohu가 개발한 검색엔진으로 수색견이라는 뜻)의 입력기와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 도용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Sogou측은 이 입력방법을 개발하면서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몇가지 장치를 해 놓았다.

예를 들어 다른 검색엔진에서는 나올 수 없는 자기 회사 직원들의 이름을 검색어에 넣어 놓았다. 그런데 구글 입력기에서도 똑같은 위치에 그 이름들이 등장한 것이다.

또 Sogou에는 중국의 유명한 만담가 馮功(펑공 PengGong)이 PingGong으로 잘못 입력이 돼 있었는데 구글 입력기에서도 똑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소거우측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구글측의 공개사과와 손해배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거우측은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모토를 내건 구글이 합법적인 사업 행위를 하지 않고 타인의 노동성과를 도용했다''''고 구글의 비도덕성을 공격했다.

구글측은 8일 ''''일부 데이터베이스 단어 가운데 자체 자료가 아닌 것이 섞여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한 뒤 서둘러 구글입력기의 버전을 업데이트하고 문제가 제기된 일부 단어들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네티즌들이 경쟁적으로 구글이 Sogou의 입력기를 도용한 증거를 찾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구글차이나는 파문이 더욱 확산되자 9일 오전 공식 사이트를 통해 소거우측에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소거우측은 10일 또다시 성명을 내고 ''''구글의 공식 사과는 환영하지만 이는 명백한 지적재산권 침범행위인 만큼 구글측에 대해 입력기 배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의 검색엔진 시장에서 바이두를 따라잡기 위해 최근 막대한 투자와 현지화를 병행하고 있는 구글 차이나가 뜻밖에 발생한 입력기 표절 파문으로 큰 도덕적 상처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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