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래 "음악을 사랑하지만 망하면 집세 못내요"

[노컷인터뷰] 성숙한 3집으로 돌아온 윤미래

윤미래


힙합은 솔직한 음악이다. 운율 섞인 비트에 맞춰 쏟아내는 이야기는 미사여구를 동원한 사랑담 보다 매력적이다.

음악의 영향인지, 그래서 힙합을 택한 건지 힙합하는 이들은 솔직하다. 노래는 물론 음악 외 거침없는 의사 표현에서도 솔직함은 그대로 묻어난다. 희한하게도 그들이 내놓는 노래 중 대부분이 ''개인사'' 인데도 듣는 이의 마음을 더 흔든다.

불과 13살에 그룹 업타운으로 데뷔해 13년간 힙합과 함께한 윤미래(26)도 새 음반 곳곳에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펼친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1번 곡 ''블랙 다이아몬드''에서는 다가온 사랑의 설렘을, ''허니문''은 신혼여행을 꿈꾸는 20대 여자의 감성을 담았다. 그러다 ''검은 행복''에 이르러 마침내 감정은 폭발한다.




''유난히 검었던 어릴 적 내 살색 사람들은 손가락질해 내 엄마한테 내 아빠는 흑인 미군 여기저기 수군대…마이크를 잡은 난 어느새 무대 위에 다시 만나 달라 하며 무대 위에 열세 살은 열아홉 난 거짓말을 해야 해 내 얼굴엔 하얀 화장 가면을 써 달래 엄마 핏줄은 OK 하지만 아빠는 안돼 매년 내 나인 열아홉 멈춘 시간의 감독에 갇힌 나''

이 노래는 흑인 혼혈로 성장해 어린 나이 데뷔하고 인기도 얻었지만 전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가 얽히며 지난 4년간 음반 활동을 하지 못한 과거와 ''세상이 미울 때 음악이 위로해주는'' 현재를 담았다. 대구 미군기지에 복무 중인 윤미래의 아버지도 등장해 "타샤(윤미래의 미국이름) 아빠입니다"라고 외친다.

"아빠는 궁금해하세요. ''검은 행복''을 들려주면 사람들이 다 운데요. 아빠로선 한국 사람들의 감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윤미래도 이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녹음 직전까지 일부러 가사를 읽지 않은 그는 녹음실에서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13살에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15살에 데뷔한 윤미래는 타의에서 나이를 19살로 속였다. 해가 바뀌는 몇 년간 계속 19살에 머물러야 했고 이후로도 편안하지 않은 상황과 만나야 했다.

"제가 힘들었던 것보다 과연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을까 궁금했어요. 옛날을 떠올리면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기다려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매일 조금씩 스릴을 즐기고 있죠(웃음)."

발라드 타이틀곡 ''잊었니''로 성숙미

윤미래의 3집은 힘이 빠졌다. 강한 힙합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다소 의외지만, 윤미래의 성숙함을 확인하는 음반인 이유로 반갑다. 발라드 타이틀곡 ''잊었니''는 또 다른 윤미래를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노래다.

"음악도 외모도 자연스러운 변화에요.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작업한 음반이라 그때의 감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요. 힙합이 적어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지만 예전에 힙합 음반을 냈을 때는 또 다른 아쉬움을 표현한 사람들이 있어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잖아요."

아쉬움마저 인정하겠다는 윤미래는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 중 최고"라고 자신했다. 프로듀서를 맡아 하고 싶은 음악으로 앨범을 채웠기 때문에 "윤미래를 가장 잘 표현한 음반"이라고 말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윤미래는 새 음반에 가족 같은 친구 타이거jk(드렁큰타이거), 앤을 불러모았다. 타이거jk는 ''검은 행복'', ''잊었니''를 포함해 무려 9곡의 가사를 썼다.

"jk오빠는 완전히 제 입장이 돼서 가사를 썼어요. 노래하는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가사를 쓰는 사람이에요. 작사가로 심리 캐치를 잘하고요. 음악 동지죠."

윤미래가 ''음악 동지''로 뽑는 이들은 더 있다. 바로 힙합그룹 무브먼트에 속한 바비킴, 리쌍, 다이나믹 듀오 등이다. 지난 4년간 가장 큰 도움과 위로를 건넨 이들도 부모님을 빼면 무브먼트라고 한다.



음반 발매 한 달째, 윤미래는 방송 무대를 누비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온라인 음악 차트 상위를 차지하며 인기 상승세다. 고무될 법한 그에게 ''음반의 기대치''를 물었다.

"너무 많죠(웃음).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해서 후회는 없어요. 그런데 솔직히 대박 났으면 좋겠어요. 음악을 사랑하지만 직업이기 때문에 안되면 집세도 못 내요. 엄마 집도 못 사드리고요."

윤미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하나다. 어머니께 집을 사드리고 싶어서다.

"돈 진짜 많이 벌면 엄마, 외할머니, 이모가 한 곳에 살 수 있는 집을 지어 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제가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해도 걱정이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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