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27일 맨발의 정신지체 마라토너이자 효자로 알려진 ''기봉씨''의 가슴아픈 진실을 조명한다.
''PD수첩''은 지난 2월 27일 감동 실화의 주인공 엄기봉 씨(44)의 여동생으로부터 서산지청이 수사를 의뢰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내용인 즉슨 2002년부터 지금까지 기봉 씨가 출연했던 방송 및 영화, 각종 후원행사에서 받은 후원금이 횡령된 것으로 보이니 진실을 밝혀 달라는 것.
의혹은 자연스럽게 엄기봉씨의 법적대리인 및 후견인을 자처했던 마을 이장 엄기양씨에게 옮아갔고, 현재 수사를 의뢰받은 서산지청은 이장을 소환 조사한 후 계좌추적까지 들어간 상태다. 한때 부자지간이나 마찬가지라고 칭송받던 엄기양 이장과 엄기봉씨. 미담의 두 주인공이 졸지에 돈 때문에 다투는 사이가 돼 버렸다는 것이다. ''PD수첩''은 엉뚱하게 새 나간 후원금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 뜻밖에 최초 제보자인 여동생의 의혹어린 후원금 사용 문제도 제기한다.
여동생은 작년 12월 기봉씨와 어머니를 고향인 충남 서산에서 여동생이 살고 있는 강원도 철원으로 모셔왔다. 이후 치매를 이유로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셨지만 실제는 치매가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여기에 여동생은 기봉 씨와 기봉씨 어머니 통장에서 지난 석 달 동안 무려 1,300여만 원을 생활비 명목으로 인출했던 점과 이를 소명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조명할 예정이다.
기봉 씨는 현재 철원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해 또다시 즐거운 학창생활을 하면서 화제에 올랐지만 그 이면에는 이해 당사자들이 복잡하게 돈과 얽힌 의혹이 있었음을 PD수첩이 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