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안겨주는 ''복력목(福力木)'' 아시나요''

소나무 가지에 둥글게 맺힌 나무 덩어리 … 포항 남구청 배용석 씨의 이색 취미

복력목

"이것을 집 처마 밑이나 생활공간과 가까운 곳에 놓아두면 복과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나무덩어리로 목공예 작품을 만드는 단순한 취미이면서도, 복 받고 재앙을 막기 위한 민간 신앙이기도 합니다."

포항시 남구청 주민생활지원과 위생지도담당 배용석(58) 씨는 지난 2000년부터 ''복력목(福力木)''을 만드는 흔치 않은 일을 취미로 삼고 있다.

백과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 ''복력목''이란 소나무 가지에 둥글게 맺힌 나무 덩어리를 뜻하며, ''부엉이 동괴목(同壞木)''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복력목은 복과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뜻이며, 부엉이 동괴목은 재물축적 및 장수를 뜻한다.

백과사전에는 물론 어떤 문헌에도 나와 있지 않은 이 낯선 이름은 포항시 죽장면이 고향인 배씨가 어릴 적부터 어른들로부터 전해 들어 알게 된 민족 고유 풍습이자 일종의 민간신앙.


지난 2000년 산행 중 우연히 소나무 가지에 있는 희귀한 복력목을 발견한 배씨는 옛 어른들로부터 들은 복과 행운을 주는 나무를 기억해 냈고, 이때부터 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복력목 작품은 지금까지 모두 200여점. 모두 배씨의 자택 진열장에 정성스레 보관돼 있다.

강원도 정선, 충북 단양, 경주의 한 대학교수 등도 복력목을 만들고 있지만 확보한 작품 수가 모두 10점 미만에 그쳐 사실상 배씨는 복력목 작품 국내 최대보유자이자 권위자다.

복력목이 일반 목공예와 다른 점은 조각하거나 변형하지 않고 소재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 제작한다는 점이다. 배씨는 "복력목은 외적인 아름다움은 다소 떨어지지만 인위적 가공을 거의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희귀작품이자 좋은 의미를 담고 있어 어떤 작품보다 가치가 높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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