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전민정 "남자친구는 사절이에요"

오직 우승에만 전념…기회되면 비치발리볼 대회 다시 참가하고파

전민정
외유내강.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전민정(21. 센터)에게 꼭 맞는 말이다.

겉보기엔 마냥 착하고 여릴 것만 같은 전민정. 그러나 4년 전 흥국생명에 연습생으로 입단했을 때, 그녀는 ''다른 팀 감독님들이 나를 뽑지 않은 것에 대해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주전 센터로 자리 잡은 지금도 경기에서 이겼더라도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저앉아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말한다. "주전으로 뛰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해요. 실력을 더 기르고 발휘해서 저를 안 뽑은 것을 정말 후회한다는 말을 꼭 듣고 말거예요. 저 욕심도 많고 질투도 많고 샘도 많거든요."

챔피언 결정전을 앞둔 전민정을 훈련장인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만났다.

▶정규리그 마치고 여유가 좀 있었는데 어떻게 지냈나.

= 리그 끝나고 하루 외출 나갔었어요. 다음 날부터 바로 훈련을 시작했는데, 체력 훈련을 위주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어요.

▶리그 우승 후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텐데.

= 정규 리그를 끝낸 팀 선수들은 휴가 중이이요. 나도 놀러가고 싶은데, 그래도 어떡해요, 우승을 해야지. 언니, 후배들과 열심히 해서 우승한 뒤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휴가 가자고 약속했어요.

▶정규리그, 스스로를 평가해 본다면.

= 초반 발목 부상 때문에 시즌 전에 연습한 것들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어요. 작년보다 실력이 많이 늘지도 않았고, 스스로에 만족하지 못해서 아쉬운 리그였죠.

▶부상은 어떤가.

= 아직 완쾌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코트에 나가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아파도 참고 해요.

▶요즘 인기가 많다. 경기장에 플래카드도 많은데.

= 플래카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이상한 문구도 있더라고요. "민정아, 오빠 믿지?" 같은 것(웃음). 그래도 보면 기분 좋아요. 시합 전에 한 번 웃고 시작할 수 있으니까.


▶특히 중고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그들에게 먹히는 얼굴인가.

= 그런 것 같아요(웃음). 그건 아니고, 그냥 장난기 있는 얼굴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주위에선 외모보다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세요. 명랑한 것 같아서 좋다는 분들도 계시고.

▶흥국생명은 ''미녀군단''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데, 본인의 미모는 팀내 몇 위인가.

= 이런 걸 꼭 말로 해야 하나요(웃음). 그래도 5위 안에는 들지 않을까(웃음).

전민정
▶지난 해 인터뷰에서 김연경 선수가 본인이 3위 안에 든다고 했는데, 그러면 김연경 선수보다는 아래인가.

= 연경이 보다는 낫지 않을까요?(웃음) (옆에 있던 김연경 선수가 "왜 거짓말을 하고 그래?"하며 거든다.)

▶고등학교 때 연예인이 될 뻔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 우연히 모델 제의를 받았었는데, 부모님께서 반대하셔서 못했어요. 처음엔 호기심에 ''나도 모델 한 번 해볼까?'' 생각했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없으셨어도 결국은 배구를 했을 거예요.

▶배구, 무엇이 그렇게 좋은가.

= 고등학교 때 운동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죠. 그런데 막상 그만 두려 하니 미련이 남더라고요. 그 때 내가 정말 배구를 사랑하고 즐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별명이 ''만정이''인데.

= 처음에 흥국생명 들어왔을 때, 선생님과 언니들이 편하게, 귀엽게 부르다 보니 그게 별명이 돼버렸어요. 입단 때 좀 통통해서 ''돼지''라는 별명도 있었는데, 지금도 언니들이 종종 돼지라 부르기도 해요.

▶남자친구는 있나.

= 없다(웃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여러 번 해봤지만, 아직까진 배구에 전념하고 싶어요. 남자친구를 사귀면 아무래도 많이 못 만나고, 운동에도 전념하지 못할 것 같거든요.

▶지난 해 여름 이영주 선수와 비치발리볼 대회에 참가했었는데, 올해도 계획이 있는지.

= 기회가 된다면 올해도 참가하고 싶어요. 영주 언니는 남자친구가 나가지 말라고 해서(웃음). 그게 노출이 좀 심하지 않나(웃음). 그래서... 어쨌든 나는 또 나가고 싶어요.

▶챔피언 결정전을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 다른 팀 센터들보다 블로킹이 부족해요. 그래서 블로킹 위주로 연습하고 있고, 속공은 세터와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영주언니랑 호흡을 많이 맞추고 있어요. 시합 때 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배구선수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가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 실력이 많이 모자라서 좀 걱정이지만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최선을 다할테니 팬여러분께서 많이 지켜봐주시고, 항상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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