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4천여평의 널찍한 단지위에는 버버리, 구찌, 아르마니,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150개에 이르는 브랜드샵이 입점해 있다.
한 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8백만명. 사람들이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프랜시스(20) 양은 "좋아하는 브랜드인 구찌와 아르마니 등 좋은 명품들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이 곳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세계 명품 아울렛 관광객 몰려
매년 4천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라스베이거스에서도 프리미엄 아울렛이 쇼핑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늘어나는 관광객을 쇼핑으로 연계하기 위해 이곳은 라스베이거스 시가 직접 유치한 프로젝트 아울렛이다.
특히, 이곳은 지난 해 750만명이 다녀갔고, 이 가운데 65%가 외국인일 정도로 관광코스로 소문이 나 있었다.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는 사이먼 첼시그룹의 카렌 플루하티 부사장은 "프리미엄 아울렛은 현재 미국 소매유통업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에서 36개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까지 4개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장할 예정"이라며 프리미엄 아울렛의 지속 성장을 확신했다.
명품 선호도가 높은 일본의 고템바시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울렛은 1만1천여평 규모에 155개의 브랜드숍이 들어와 있다.
고템바 아울렛에는 매년 8백만명이 찾아온다.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가 차로 30분 거리인데다 날씨가 좋은 날엔 후지산의 아름다움도 한 눈에 들어오는 자연 지리적 조건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핫토리(24)씨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많이 있어 일반 쇼핑센터보다 이곳을 더 좋아한다"면서 "쇼핑도 하지만 주변에 후지산도 있고 온천이 많아서 놀러오기가 좋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오는 가족들도 시내 쇼핑센터보다 이곳 아울렛을 선호한다. 오카자키씨 부부는 "매장들이 모두 1층으로 돼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과 오기가 좋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된 안내지가 나와 있는 등 도쿄와 인근지역은 물론 일본을 찾는 아시아 관광객들도 이곳에 들러 쇼핑하고 갈 정도다.
현재 일본에는 고템바를 비롯해 오사카와 도쿄 북부, 규슈, 나고야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명품 아울렛이 들어서 있으며, 오는 5월에는 고베시에 6번째 아울렛이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에도 6월 명품아울렛 오픈
국내에는 오는 6월 경기도 여주에 프리미엄아울렛이 들어선다. 미국 첼시그룹과 신세계가 50대 50으로 지분참여해 설립한 신세계첼시가 운영한다.
여주 아울렛에는 115개의 브랜드가 들어선다. 글로벌 브랜드가 대부분이지만 국내 브랜드도 10여개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격은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25~65% 할인된 수준.
카렌 부사장은 "한국인들은 쇼핑을 좋아하고 현명한 쇼핑법을 알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도 6개의 아울렛을 오픈했지만 한국이 성장가능성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서울 수도권에서 여주까지의 불편한 교통편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명품 브랜드의 수준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명품 아울렛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은 현재 수도권 규제 논란으로 여주시와 건설교통부가 법제처에 법령해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여서 6월 오픈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내 중심가라면 백화점 하나로 만족하겠지만 넓은 대륙의 나라인 미국에서는 백화점과 브랜드샵들이 한데 집적돼 있는 쇼핑센터가 또 하나의 유통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샌디에고 외곽에 위치한 패션밸리 몰은 4만 7천여평의 단지 위에 블루밍데일과 노드스트롬 등 6개의 유명 백화점과 200여개의 브랜드샵이 함께 있는 복합쇼핑센터이다.
연 방문객은 천 8백만명. 샌디에고 카운티 전역을 비롯해 미국 타지역 관광객과 멕시코 부자들도 이곳을 찾는다. 루이비통, 버버리, 구찌, 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도 상당히 많다.
패션밸리 몰은 1969년 오픈 이후 81년과 97년 매장을 리뉴얼 하면서 18개의 스크린을 갖춘 극장과 레스토랑을 대폭 확대했다.
밥 도허티 메니저는 "쇼핑센터는 단지 쇼핑만 하는 곳이 아니다.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