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바쁜 60대 백수 아이돌(?) 이명박

[20대의 시선으로 대권주자 바라보기①] 한나라당 편 - 13개의 팬클럽을 가진 남자, 이명박

명박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1분이 멀다 하고 수많은 뉴스들이 쏟아진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대선주자들에 관련된 소식들이다. 말 그대로 황사처럼 엄청나게 쏟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권주자에 대한 인터넷에 가장 민감하고 활발한 10대와 20대의 반응은 "아무 관심 없어!" 가 대부분이다.

13개의 팬클럽을 가진 남자, 이명박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진행된 대규모 출판기념회에서 상당한 파티플래너로써의 재능을 선보인 한나라당의 대권 유력후보인 이명박의 이름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니 2006년 6월, 서울특별시장을 끝으로 특별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1941년 생, 샐러리맨이라면 정년을 훌쩍 넘긴 예순 여섯의 현재 무직, 구직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이명박에게 현재 가장 많이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한나라당 대권 유력후보''인 듯 하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지 9개월째,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그를 보면서 느낀 것은 젊어서 재태크를 잘 했거나 서울시장의 연봉은 상당히 많은가 보다 하고 살짝 부러웠다.

무엇보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이미 경험했던 일이긴 하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그의 실천력이 13개의 인터넷 팬클럽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 아닐까. 어쩌면 이명박의 직업은 60대의 아이돌인지도 모르겠다.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일거일족이 수많은 네티즌들을 열광시키고(!) 악(惡)플보다 무(無)플이 더 무섭다는 요즘, 이명박은 돈을 주고 누리고 싶어해도 아무나 누릴 수 없는 ''대중의 뜨거운 관심''이라는 호사를 매일 누리고 있다.

때로 단 하나의 비주얼이 무수한 진실보다 강하다!


왜 진정한 공인(公人) 정치인들은 프로필에 신체사이즈가 나오지 않는 것일까?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경제활동으로 이어지는 연예인들은 유명인과 공인을 동일시 하며 스스로를 공인이라 지칭하곤 한다. 그런데 정작 공인(公人)인 정치인들은 키, 몸무게, 혈액형 등에 대한 프로필은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

다년간에 거친 단련에 의해 네티즌들은 키와 몸무게에 대한 적당한 숫자조작 정도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배려심이 있음에도 유독 젊은 층에게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된 인물들 대부분은 외모에 대한 피력 혹은 개선 노력의 의지가 상당히 느리다. 아니, 어쩌면 가장 민감하게 이슈화 될 수 있는 비주얼에 대한 의도적인 혹은 관습적인 외면이 대중의 관심을 가장 목말라 하는 그들에게 대중의 무관심을 낳고 있는지도 모른다.

네이버에만 13개의 팬카페가 운영되고 있는 60대 최고의 아이돌 이명박, 수많은 화제 속에 새로운 시야와 과감한 실천력으로 개혁과 혁신을 거듭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왔고 지금, 대선 후보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 대중에게 보여줄 새로운 모습은 과연 어떨지 기대된다.

솔직 담백하게 "기왕이면 다홍치마"

무조건 정부에 반(反)하는 것이 전부였던 시대에 비하면 어쩌면 지금의 현실이 훨씬 아늑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여하고 참여할 수 있는 충분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재미''와 ''흥미''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치에 대해 무시로 일관한다면 언젠가는 권리조차 주장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으면서 확실히 정치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네티즌들을 겨냥한 정치권의 (아직까지는) 전혀 참신하지 않는 홍보 전략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사실 정치에 대해 기본적인 ''관심''이 없는 이유는 정치권에 종사하는, 매일 뉴스에서 20%이상의 분량에 출연하는 주인공들의 안이한 자세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 국회의사당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평균연령은 과연 얼마일까? 기본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명확하지 못할 뿐더러 극적인 재미가 현저하게 부족한 대본과, 카리스마와 인덕을 골고루 갖춘 능력 있는 감독이 없고, 연기력도 보잘 것 없고, 인지도와 인기도 없고, 스타도 없는 무대를 대중이 외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무대의 막을 올리고 관객에게 봐 달라고 하는 것은 관객에 대한 모독이자 지나친 오만이다. 하지만 때로 나이와 시간을 초월하여 모든 세대가 뜨겁게 공감하는 작품을 만드는 거장도 분명히 존재한다.

조민기
그런 희망을 가진 채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면서 우리 모두가 귀 기울이고, 공감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활기 넘치고 박진감 가득하면서 동시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정치가 시작되기를 기다려본다.

컬럼니스트 조민기는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였으며 종합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전문가 그룹 컴온애드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클래식 슈퍼스타 박근혜 편이 이어진다. (문의 : 컴온애드 02-3444-1105/ www.comeon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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