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중독 걸렸어요"…상위권 대학 = 취업보장?

메뚜기 편입
남들보다 사회 진출이 2~3년 더 늦어지니 조바심이 난다. 그래도 취업 등에서 학벌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을 생각하면 ''상위권대'' 편입을 포기할 수는 없다."

박모씨(26)는 올해 또 한번 대학 편입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경기도 소재 전문대 경영학과에 다니던 박씨는 2005년 서울 ''중하위권'' ㅅ대 경영학과로 편입했다.

''인(in) 서울''에는 성공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지난해부터 서울의 상위권 대학 2~3곳을 목표로 다시 편입 공부를 하고 있다.


올해 2월 성균관대를 졸업한 김모씨(26·여)는 2개의 대학을 거쳤다. 2001년 서울의 중하위권 ㄱ대에 입학한 김씨는 2004년 가을 ㅅ대에 편입했으나 한학기 만에 성균관대로 옮겼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남들이 좋다는 대학을 나오는 것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편입 시험에 합격해 다니던 대학을 바꾼 뒤에도 만족하지 않고 또 다시 편입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메뚜기 편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김영편입학원에 따르면 일반편입 경쟁률은 2003년 5.58대 1에서 2006년 5.68대 1로 4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중 일부는 편입 후 또다시 편입을 시도하는 재편입생이다.

고려대학교 입학처 관계자는 "지원자 중 2번 이상 편입한 경우가 상당수이고, 3번 이상 편입한 경우도 수십명"이라고 밝혔다.

전문대 졸업 뒤 기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재편입한 정모씨(26)는 자신을 ''편입 중독''에 걸렸다고 소개한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학벌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편입을 준비했다"는 정씨는 ㄱ대 공대에 편입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ㅈ대 경영대로 재편입했다.

정씨는 "전문대 졸업생이지만 더 나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니 멈출 수가 없었다"며 "이제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메뚜기 편입을 시도하는 것은 명문 사립대들의 편입생 합격자 상당수가 서울 및 수도권 대학 출신자라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 한 대학의 경우 편입학 합격자의 70~80%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출신이다. 반면 응시 비율로 보면 지방대학 학생이 70% 이상이다.

강남김영플러스의 임상훈 원장은 "지방대 학생들이 명문 사립대에 편입하려면 먼저 서울이나 수도권의 중하위권 대학에 합격해 학적을 ''세탁''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벌없는사회''의 하재근 사무처장은 "젊은 대학생들이 전공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대학 간판을 바꾸기 위해 비생산적인 편입 시험에 매달리는 것이 안타깝다"며 "메뚜기 편입은 대학 서열화 구조가 낳은 병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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