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前 대표는 호남 지역 정책 탐방 이틀째를 맞아 강행군을 계속했다. 또 지방 순방 중 숙박을 하지 않았던 전례를 깨고 고흥의 한 호텔에서 하루를 머물며 호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28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과학기술의 힘으로 우주 선진국은 물론 선진 한국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방명록에 "고흥에서 쏘아 올린 희망의 미래가 우주 선진국의 꿈으로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썼다.
하지만 당초 일정 보다 1시간 가량 늦게 도착한 박 전 대표는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과 일일리 악수를 나누며 ''솔직한 사과''로 분위기를 잡았다. 한 건설 업체 직원과는 두손을 꼭 잡으며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했고, 연설 말미에도 "첨단 우주시설 방문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해 미안하다"며 우주센터 관계자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오후에는 광양으로 이동해 광양제철소와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를 방문해 자신이 제안한 ''U자형 국토개발''의 현실화 방안을 설명했다.
특히 "광양제철에서 포스코 39년 역사상 첫 여성 공장장(오지은. 40)이 탄생했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또 다른 제1호, 1등을 만드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오지은 공장장은 박 전 대표와 다정하게 팔짱을 낀채 공장 시설에 대해 설명했고, 박 전 대표는 오 공장장이 ''제철과 결혼해 아직 미혼"이라는 말을 듣고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또 항운 노조 간담회에서 "경제를 살리려면 경제정책 하나만으로는 안된다"며 "외교안보를 확실히 해야 하고 국제적 신뢰를 쌓아서 외국에서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경제 안보 외교를 종합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저녁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강북포럼'' 초청 특강을 갖는다.
박 전 대표는 ''선진화를 위해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의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선진화를 위해서는 국가 지도자가 지배하고 군림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서번트(servant) 리더십''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개그맨 유재석씨를 예로 들면서 "그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가식없고, 진실되고, 사생활이 깨끗하기'' 때문"이라며 "지도자가 진실되게 국민을 대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다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고 선진화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링컨 대통령이 손수 자신의 구두를 닦았다며 지도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언급했던 지난 25일 동서 포럼 특강때와 비슷한 내용으로 이명박 전 시장의 도덕성 논란과 대비시킬 만한 대목으로 읽힌다.
한편 박 전 대표측의 이혜훈 의원은 이날 CBS뉴스 레이다 전화 대담에 출연해 이명박 전 시장과 손학규 전 지사간의 민주화 세력 비하 발언 공방과 관련해 "박근혜 대표의 경우에 70년대 퍼스트레이디로 정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국정운영의 중심에서 정말 대한민국을 위해서 열심히 뛴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고 이 시장님도 그것을 모르실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이 전 시장의 발언이 박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라고 믿기가 어렵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선교 대변인도 이와 관련 "산업화 세력은 산업화 세력대로, 민주화 세력은 민주화 세력대로 역할을 했다"는 ''전략전 논평''으로 박 대표의 포용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