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시내 "아버지가 심사위원이라 교내 문학상 도전 포기했었죠"

산문집 낸 황순원 손녀 황시내

3대(代)에 걸쳐 문인이 탄생했다. 산문집 ''황금물고기''로 등단한 황시내씨가 요즘 문단 안팎의 화제다.

지은이의 할아버지는 ''소나기''의 소설가 황순원씨, 아버지는 ''풍장''의 시인 황동규씨다.

- 수필집을 낸 이후 인터뷰 요청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 고맙다. 무엇보다 문학을 공부하거나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지은이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만하임 국립음대와 마르부르크 대학, 미국의 테네시대학에서 작곡과 음악학, 미술사를 공부했다.

- 하지만 결국 작가가 됐다.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때 동시를 썼고 대학 시절에는 교내 문학상 도전을 하려고 마음 먹기도 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심사위원인 것을 알고 포기했다(웃음). 이후 간간히 글을 써서 주로 인터넷에 올렸다. 반응도 좋았고 글을 본 마종기 시인께서 책을 펴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다행히 출판사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여기저기 쓴 글과 그동안 써 둔 글(''텅빈 방'' ''기다림, 또는 공갈빵의 추억'' ''애니멀 플래닛을 보며'')을 모아 책을 내게 되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기쁘기도 하다."

- 책의 제목을 아버지가 정한 걸로 알고 있다. 속상하지는 않았나.

▲"속상하지 않았다(웃음). 사실 내가 생각한, 제목 후보 3개 중에도 황금물고기가 있었다. 화가 클레의 ''황금물고기''를 결국 보지 못한 얘기를 쓴 것인데, 예술이란 것이 결국은 만날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무지개 같다고 생각한다."

- 서문에 ''규(圭)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는데, ''규''는 아버지인가?

▲"아니다(웃음). 공교롭게 남편도 ''규''가 들어가는 이름이다.출판 때문에 한국에 와 있고 시카고에는 3월 초순에 돌아갈 예정이다.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하다."

지은이는 현재 시카고에 거주하면서 미주 중앙일보에 글을 쓰고 있고 교포3세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산문집 ''황금물고기''는 기획출판이 대세인 출판계 풍토에 ''소금'' 같은 책이다. 10여년을 두고 곰삭은, 젊은 예술가의 고뇌가 짭짤하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소금에 절인 황금물고기를 맛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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