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폴리스 아래에 있는 모나스티라키 지역에는 재래시장이 있다. 이 곳은 우리나라 동대문시장과 같이 옷이나 갖가지 기념품을 싼 값으로 살 수 있다.
아테네 지하철 모나스티라키역에서 내려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이러한 재래 시장이 나온다. 대부분의 가게에는 유로 2004 우승 때문인지 그리스 축구 대표팀 유니폼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으며 그리스 사람들은 자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차 보였다.
현재 올림픽 기간 중이기 때문에 올림픽 기념 상품을 팔고 있는 가게도 많다.
그런데 이 곳에서 올림픽 공식 라이센스를 받은 제품들은 대개 가격이 비싼 편이다. 기념 배지 한 개의 경우 8유로(한화 1만 1천 5백원)에 팔리며 다른 올림픽 기념품도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골동품상이나 헌 책을 파는 곳도 있다. 이 곳에서는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상인들이 오래된 물건을 다시 내다 판다.
계속해서 들어가 보면 음반 가게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음반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CD판을 비롯하여 그 옛날 음반을 좋아했던 사람들의 향수를 느끼게 했던 LP판까지 팔고 있다. LP 한 장은 보통 19유로(한화 2만 7천원)가 넘는 가격에 팔린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에게 있어서 LP는 거의 모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CD의 일반화로 퇴색되어 우리에게는 아주 희귀한 물건이 되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비싼 가격이지만 LP 판을 여러 장르에 걸쳐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재래시장 안에 있는 골동품 가게에는 옛날에 사용하던 총이나 촛대, 접시, 비파, 브론즈 조각품 등의 다양한 종류를 취급하고 있다. 귀족들이 사용했던 제품들은 가격이 비싼 편이다.
특히 수십 년 전 귀족계층이 사용했던 촛대 하나가 2000유로(한화 3백 만원)에 팔린다. 이 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옷이나 관광 상품만 팔 뿐만 아니라 그 옛날 귀족에서부터 서민층까지 사용했던 각종 장신구류까지 팔고 있다.
이 곳을 둘러보면서 시장 상인들이 자국의 유로 2004 우승 이후 느끼는 자부심이 다른 유럽 국가 못지않게 대단함을 알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재래시장 상인들이 친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테네=원성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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