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무의식적으로 번호를 저장하잖아요. 그런데 진짜 필요할 때 전화할 사람이 없는 기분, 혹시 아세요?"
밴드 익스(EX)가 발표한 싱글 ''연락주세요''는 "주저 말고 누구한테나 도움을 청하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1983년생 동갑내기 이상미(보컬), 방지연(베이스), 공영준(드럼)은 또래보다 일찍 주목받았지만 화제가 헛되지 않았음을 신곡으로 입증했다.
지난 2005년 대학가요제 대상 출신 익스는 입상곡 ''잘 부탁드립니다''로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한동안 대학가요제 출신이 가수의 길로 들어서는 일이 드물었지만 익스는 주변의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입상 후 다양한 매체에서 호평받았다.
여러 음반사로부터 제의를 받은 이들은 밴드 자우림, 롤러코스터, 박정현이 몸담은 티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1년 반 동안 숨죽이며 신곡을 준비를 해왔다. 주변의 관심에서 잠시 벗어나 오로지 음악을 익혔다.
"거주지가 대구에서 서울로 바뀌었고 많은 사람이 저희 이름을 알게 됐죠. 취미였던 음악이 이제 직업이 됐고요(이상미)."
5인조로 출발했지만 입상 뒤 2명은 군입대를 결정해 3인조로 재정비된 익스는 홍대 앞에 각자 집을 얻어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1년을 보냈어도 여전히 홍대 주변을 벗어나면 길 찾기가 무섭다는 3명은 외로운 자취생활을 토대로 ''연락주세요''를 만들었다고 했다.
"타지 생활이 처음이니까 어려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에요. 막상 대화가 필요해 전화라도 하려면 도대체 누구 번호를 눌러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는 사람은 많은데 ''참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요(방지연)."
밴드 자우림은 익스의 정신적 지주
신곡 ''연락주세요''는 ''잘 부탁드립니다''의 연장선이다. 두 곡 모두 익스의 발랄한 매력이 담겨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는 신인밴드 익스를 대중에게 익숙하게 만든 힘인 동시에 극복해야할 산이다.
"대중에게는 새로운 이슈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보여준 것보다 큰 관심을 받아 고스란히 부담이 됐죠. 어리둥절 하고 당황스러웠는데 좋아하는 일이니까 용기를 냈습니다(공영준)."
특히 이상미에게는 유난히 높은 관심이 몰렸다. ''솔로 가수를 해보자''는 제안도 많았다. 하지만 이를 모두 거절한 이상미는 "익스가 아닌 이상미를 생각해보지 않았어요"라면서 "밴드 음악을 이해해줄 회사를 결정했어요"라고 했다.
밴드 자우림은 익스에게 정신적 지주다. 자우림의 드러머 구태훈은 익스의 음반을 프로듀서하며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요란한 신고식을 치르고 비로소 음악으로 대중 앞에 나선 이들은 "익스란 이름으로 계속 음반을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3인조 록밴드 익스의 생각을 담은 음반을 계속 낼 거예요. 익스는 변함없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