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괴담 , 영화 ''알 포인트''

월남전 배경 알 포인트 캄보디아서 촬영

사진=이혜윤기자

곧 개봉될 공포영화 < 알 포인트 >는 전쟁시 떠돌던 괴담을 소재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수창 감독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실화에 바탕을 둔 이 영화에 대해 어디까지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묻는 질문에 ''''이런 무전을 실제로 들었던 것은 아니고, 전쟁 당시 떠돌던 괴담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4개월 간 캄보디아에서 올로케로 촬영된 ''''알포인트''''는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로, 수색명령을 받고 알포인트에 파견된 군인들의 심리적인 공포가 주를 이룬다.


이번 기자 간담회에는 프로듀서 최강혁, 공수창 감독, 주인공 최중위 역의 감우성과 진중사 역의 손병호, 그리고 장병장 역의 오태경이 참석했다.

베트남에는 베트남이 없다

월남전이 배경인 이 영화를 베트남이 아닌 캄보디아에서 촬영한 이유에 대해 공수창감독은 ''''베트남 전국을 뒤졌지만 경제개발 등으로 67년, 72년 정도의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베트남에는 베트남이 없더라. 캄보디아에는 초반 느낌과 전쟁의 상흔이 존재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오지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 탓에 이야기는 주로 고생담 쪽으로 흘렀다. 캐스트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오태경은 ''''사원장면에서 심하게 넘어져 통증이 심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길래 계속 촬영을 했다''''며 선배들이 잘 대해줘 대체적으로 즐거운 분위기였으며 배울 것이 많은 촬영이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의 고생담에 대해 말을 아낀 감우성 대신 손병호가 ''''감우성씨가 병원에 드나들고 실신하는 등 서울을 오가며 고생이 많았다''''고 대신 대답했다. 감우성은 ''''촬영 중 후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더 잘 만들어야겠다고 오기와 욕심이 생기더라. 연기 잘하는 분들과 함께해서 흡족한 결과가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영화 스토리 따라가기 어려워

베스트 컷으로는 배우들 모두 빙의와 싸우는 마지막 장면을 꼽았다. 감우성은 ''''소대원들을 살리지 못한 최중위의 중압감과 고통이 표출되는 장면이라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평가했고, 오태경은 ''''엔딩씬에서 만감이 교차하면서 정말 눈물이 나 계속 펑펑 울면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 영화는 특히 심리적 공포라는 특수성과 낯선 배경 때문에 줄거리를 잘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나중에 구조헬기가 온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지만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두고 감독은 ''''캄보디아에서 미국헬기를 구할 수 없어 화면에 담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최중위 역 감우성, "제정신으로 싸우지는 못할 것

''''촬영현장에서 실제로 많이 학살이 자행되었기 때문에 가볍게 찍을 수 없었다. 배경이 된 사원에 총탄자국이 많이 나 있는데 그곳에 손가락도 넣어보고……''''라고 촬영시의 공포를 밝힌 감우성은 실제로 그런 상황이 되면 최중위처럼 책임감있게 행동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국민으로서 아이러니하지만 실전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당해봐야 알겠다. 아마 제정신으로 싸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베트남 전에 참전한 군인들의 공포를 다룬 영화 ''''알포인트''''는 8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황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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