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오면…'' 화상통화폰 전쟁

화상전화
3월부터 본격적인 휴대전화 화상통화 시대가 열린다. KTF가 3월부터 영상·데이터고속전송방식(HSDPA) 서비스 개시를 선언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3월부터 이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3.5세대(G)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HSDPA는 이용자들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도 로밍을 통해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무선데이터 요금도 지금보다 더 내려갈 전망이다.

◇SK텔레콤 3개월 앞당겨 실시=SK텔레콤 네트워크사업(MNO) 담당 이방형 부사장은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3GSM 세계회의 2007'' 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지국 구축 등을 앞당겨 3월말부터 HSDPA 전국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현재 18만명의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가입자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부사장은 "5월부터 HSDPA 휴대전화 전용단말기를 시장에 선보여 연내에 20종가량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비스 확산을 위해서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풀 브라우징), 화상통화, e메일, 컬러링 등 특화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아시아 주요국가 이동통신 사업자 1위 업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연합체인 BMA(Bridge Mobile Alliance)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WCDMA 분야에서 로밍 서비스를 강화하고 요금을 대폭 낮춰 글로벌 로밍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KTF는 SK텔레콤보다 한발 앞서 HSDPA 서비스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전국 84개 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실시 중인 KTF는 오는 3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F는 이를 위해 SK텔레콤보다 3개월가량 이른 2월말 HSDPA 전용휴대전화(SBSM) 4종류를 내놓는다. 연말까지 25종의 단말기를 선보이며, 국내 2G 이통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온 SK텔레콤을 따라잡겠다는 복안이다.


조영주 KTF 사장은 이날 ''''3GSM 세계회의'''' 기조연설에서 "KTF 가입자의 경우 2012년쯤에는 모두 HSDPA 서비스를 제공받는 가입자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로 멀티 태스킹 가능=HSDPA 서비스가 시작되면 화상통화가 가능해진다. 시골에 거주하는 가족의 얼굴을 직접 보며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화상을 보면서 문자로 채팅을 할 수 있고, 음성통화 중에도 각종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물론 전용단말기가 있어야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해외로밍을 통해 국내와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 등 유럽지역에서도 문자메시지 전송과 화상 및 음성통화,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KTF의 경우 현재 유럽, 미주, 아시아 등 47개국에서 이같은 서비스가 가능하다. KTF는 해외로밍 지역을 6월까지 100개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30%가량 내린 무선데이터 요금도 더욱 저렴해질 전망이다. 전송속도가 2세대 휴대전화 단말기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4분짜리 음악을 다운로드받을 경우 현재 사용 중인 2세대용 단말기로는 30초가량 걸린다. 전용 단말기를 이용할 경우 9초면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HSDPA 등 3세대 서비스가 실시된다고 음성통화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지국 설비가 완벽하지 않으면 산악이나 외곽지형에서 음성통화가 끊길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 이부사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 2세대망과 동일한 통화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최적화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