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인 27일 극비리에 방문한 바그다드 공항은 이라크 저항세력의 미사일과 로켓 공격 위협에 상시 노출된 최고 위험지역으로 꼽힌다.
불과 5일 전에도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륙한 국제 종합물류업체 DHL의 에어버스 A-300 수송기가 지대공 미사일을 맞아 비상 착륙했다. 또 지난 9월 초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이라크 방문 기간에는 그가 이용했던 항공기와 동형인 C-141 수송기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미사일이 빗나가 화를 면했다.
DHL 수송기 피격사건 이전까지 바그다드 공항 주변에서 항공기를 노린 미사일 공격은 8차례나 있었다. 모두 연합군의 군용기나 공용기를 노린 공격이었다.
바그다드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기는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예방조치로 선회 강하한뒤 활주로에 착륙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DHL 수송기 피격사건 후 미군 당국은 DHL과 요르단 국영 로열 조르다니안 항공의 자매회사인 로열 윙스의 공항 이착륙을 중지시켰다. 로열 윙스는 그동안 언론인과 미군정 관계자, 실업인,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관계자 등을 고객으로 암만-바그다드 노선에 프로펠러 여객기를 운항해왔다.
현재 연합군 당국을 제외하고 바그다드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는 비영리 기구인 에어 서브 인터내셔널 뿐이다. 에어 서브측은 작전지역으로 구호단체원들을 수송하거나 극히 제한된 용도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미 점령군 당국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정권 당시 구입한 수 천기의 지대공 미사일이 이라크 반미 저항세력의 수중에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군측은 미사일을 회수하기 위해 보상금 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도 수천기가 회수되지 않고 있다.
미군은 지난 4월 9일 바그다드 함락후 사담 국제공항을 바그다드 공항으로 개명했다. 미군은 바그다드 공항을 조기 재개해 전후복구 물자를 반입하고 이라크인들의 정상화 요구를 충족시키는 심리적 효과를 기대했지만 미사일 위협때문에 공항 재개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민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 그것도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히는 바그다드 공항을 기착지로 택함으로써 미군의 사기 진작은 물론 국제사회의 치안 우려를 일축하는 상징적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