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설 선물 ''송화백일주'' 빚은 벽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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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과 국내 주요인사에게 보내는 설 선물로 송화백일주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술에 대한 관심이 새삼 뜨거워지고 있다.

산사의 신비가 고스란히 담긴 사찰법주를 속세에 선 보인 이는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제1호인 모악산 수왕사의 벽암스님(사진).

스님은 사찰에서 가까운 완주 구이면 계곡리 맑은 물가에 현대식 양조시설을 갖추고 지난 92년 이 술을 세상에 내 놓았다. 선사들의 혜안으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다.

송화백일주의 역사는 천년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통일신라 진덕여왕 때 부설거사가 도반들과 수도 정진한 후 헤어지면서 회포를 달래기 위해 송홧가루를 넣은 곡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불교사화집에 전해온다. 무려 1.000년이 넘는 역사다.


조선의 명승 진묵대사도 직접 빚었다는 이 술은 유구한 세월을 건너 12대 전승 보유자인 벽암스님에 의해 `명품''으로 거듭 태어났다. 수왕사 주지에게만 비전돼온 까닭에 일제 강점기에도 맥이 끊기지 않았다.

누룩으로 밑술을 잡고 찹쌀과 각종 한약제를 넣어 100일간 숙성시킨 사찰법주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숱한 화제를 뿌렸다.

스님은 지난 94년 한국전통식품 명인 1호에 지정됐으며 98년에는 농수산 대축제 품평회에서 국내 민속주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 잡으며 단숨에 명품으로 떠올랐고 설 명절을 맞아 마침내 대통령의 하사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스님은 정성껏 빚은 5,000여병의 송화백일주를 지난 휴일 청와대에 보냈다. 천년신비를 담은 송화백일주가 좋은 날 차례상에 오르는 모습을 떠올리며 스님은 다시 산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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