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시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교총회관에서 열린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 초청특강에서 자신의 이름이 형제들과 달리 돌림자를 쓰지 않는 것과 관련해 "어머니 태몽에서 보름달이 너무 밝아 밝을 명(明), 넓을 박(博)을 써서 이름을 지었다"고 직접 해명했다.
이 전 시장은 "항간에서는 명치유신의 명, 이등박문의 박자로 이명박이 됐다고 한다"면서 "그러더니 우리 어머니가 일본여자다. 요즘은 우리 아버지가 조총련이다고 한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특히, "다른 것은 다 참겠는데, 어머니를 일본 여자로 둔갑시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서도 "용서할 수 없는데, 그래도 용서하는 게 유리할 것 같아서 용서하는 것"이라며 항간의 소문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23일 ''한나라 부산포럼'' 초청강연회에서도 "제 이름이 원래 이상정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태몽에 보름달을 치마에 안아서 하도 밝아서 밝을 명에 넓을 박을 붙여서 명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면서 일각에서 자신의 이름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는 데 대해 "저는 하나 믿는 게 있다. 국민의 의식이 정치판의 의식보다 10년 앞서고 있다. 국민의 높은 의식을 믿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싱글벙글 웃고 다닐 것이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자신과 이 전 시장이 친형제가 아니란 소문에 대해 "이 전 시장이 2002년 서울시장이 된 뒤 나는 의도적으로 이 전 시장 근처에 얼씬도 안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나를 찾아오려 해도 만나주지 않았다. 이 전 시장 사무실에는 6개월 전 한 번 찾아갔는데 10분 만에 나왔다. 다른 형제, 친인척도 이 전 시장과 관련된 공적인 일에 일절 간여하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이상득과 이명박 사이가 안 좋다, 친형제가 아니다는 루머가 나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시장이 이상득 의원과 친형제가 아니란 소문은 두 사람이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돌림자를 쓰지 않는데서 나온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이 본격적으로 정치를 하기 전에 집필한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도 "어머니가 커다란 달이 몸 안에 들어오는 꿈을 꾼 뒤 이 전 시장을 잉태해 이름을 명박으로 지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