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유니 죽음 외면한 가요계에 일침

"가수들은 왜 동료를 떠나 보내는 자리에 오지 않은 걸까?" 비판 목소리 높여

김진표


가수 김진표가 가요계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우울증을 앓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수 유니의 죽음을 외면하는 가요계를 거센 목소리로 질타했다.

김진표는 24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www.jphole.com)에 ''결국 우리 책임이야''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동네(가요계)는 참 재미있다"면서 "결집을 해도 끼리끼리, 싸움을 해도 끼리끼리, 어떤 사람들은 힙합 가수를 무시하고 어떤 사람들은 댄스 가수라고 무시한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왕따 당하는 이도 있고 뭐든지 잘하는 사람도 있고 뭘 해도 눈물만 삼키는 이도 있고 너무 평범해 눈에 띄지 않는 사람도 있다"면서 "하지만 적어도 우리 동료를 잃었을 때 우리끼리 뭉쳐야 하고 또 예의를 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故 유니와는 연예인 카레이싱팀 ''알스타즈''에서 함께 활동했던 김진표는 최근 가수 권익보호를 위해 창설한 가수협회도 비판의 도마에 올렸다.

"가수협회를 만들면 뭐하나, 우리 동료를 잃었지만 어떤 정보도 개인적으로 얻지 못했고 인터넷을 보고 수소문 해 결국 (부음)기사를 보고 장례식장을 알았다"면서 "어렵게 (장례식장을) 찾아갔지만 가수가 아닌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고 했다.


또 "방송국에서는 훈련받은 기계인양 고개숙이고 소리 높여 인사하는 예의 바른 가수들, 왜 장례식장까지 갈 시간은 없었을까"라고 지적하며 "사장 친구, 국장 후배, PD 동료처럼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들 결혼식 축가는 마다지 않는 가수들이 왜 자신의 동료를 떠나 보내는 자리에는 오지 않은 걸까"라고도 했다.

김진표는 격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새벽 3시에도 선배들 전화 한 통이면 뛰어나오던 그 많은 사람은 계산해보니 그 곳은(빈소) 가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했던 것일까"라며 "결국 나의 책임, 너의 책임이고 친구가 세상을 등지면서 남긴 그 숙제들은 결국 우리의 책임"이라고 쓴소리를 이었다.

한편 지난 2003년 연기자에서 가수로 전향한 故 유니는 지난 22일 3집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우울증을 견디지 못해 음반 출시를 하루 앞둔 21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

2일 장으로 짧게 치러진 고인의 장례식에는 탤런트 소유진과 이화선, 가수 김진표, 이기찬, 마야 등이 찾아 조문했고 고인은 화장돼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납골당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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