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의 멤버이자 최근 개봉한 한중일 합작 영화 ''묵공''에 출연한 최시원(21)이 안성기와 홍콩 스타 유덕화와 함께한 세달간의 경험을 밝혔다.
최시원은 "처음에 영화에 제안받았을 때 스크린에서만 보던 대 스타들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매번 잠을 설치다 촬영 전날에는 아예 긴장돼서 잠을 못잤을 정도였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최시원은 가수로 무대공연을 많이 경험했지만 촬영 첫날 만큼은 집에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
한국의 국민배우 안성기, 홍콩의 영원한 오빠 유덕화는 모두 자신과는 까마득히 먼 대 스타들. 더군다나 안성기는 자신의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였고, 유덕화는 ''천장지구'' ''도신'' ''무간도'' ''연인''까지 언제나 스크린에서 만났던 스타였기 때문에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연기 햇병아리에게는 긴장이 아니라 공포감으로 다가왔다고.
안성기 선배가 자신을 알아보고는 "우리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다정하게 말해주면서 긴장을 녹여줬다는 최시원은 안성기 선배의 ''사람은 연기든 평상시 생활이든 진실돼야 한다''고 말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요즘 잘 와닿는다고 했다. "다시 제 영화를 보니까 정말 제가 노력한 흔적이 보여지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고 하다는 점을 느끼겠어요. 관객분들은 더 정확하시지 않겠어요?"
유덕화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하고 당황스러운지 스스럼 없이 ''형''이라 부르라고 했단다. 실제로 3개월동안 경험한 유덕화는 오랜 스타의 모습을 갖고 있어서인지 남들이 다가오기 어렵지 않도록 자신이 먼저 나서서 말을 걸고 유머를 날리는 등 분위기를 만드는 부드러운 태도가 몸에 배었다고.
''부모님 전상서''(2004), ''열여덟 스물아홉''(2005), ''봄의 왈츠''(2006) 등 세편의 드라마를 해본 경험이 있는 ''최시원''은 ''묵공''에서 작은 성, 양성 군주의 아들 역할로 의병장 ''혁리''(유덕화)와 부딪히기도 하고 돕기도 한다.
"연기라는 것이 여행 같아요. 여행은 그 나라에 그 지역에 가서 적응하기 나름이잖아요. 또 젊어서 가고 싶은 곳도 있고 나이들어서 가고 싶은 곳이 있잖아요. 전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한 사람의 심정으로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 또렷한 눈매만큼 대답도 야무진 최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