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옛날 상황이 오버랩 되면서 아주 감회에 젖어 있어요.''''
-반응은 어떤가요?
▲ ''''부모들은 옛날 추억에 빠져있고 어린이들은 부모들이 그때 상황을 얘기해 줬는지 눈망울이 아주 반짝반짝하고 노래도 따라 부릅니다. 그때 상황이 재현되는 것 같아요.''''
외색만화 판치던 당시 태권V는 ''우리의 영웅''
-30여 년 전 로보트 태권V가 개봉했을 때 극장 앞 풍경이 어땠나요?
▲ ''''당시 대한극장 앞에 육교가 있었는데 아이들과 부모들이 육교에 꽉 차서 교통정리도 하고 그랬어요. 줄이 엄청 길어서 다 수용을 못해 다른 극장으로 버스에 태워 옮기기도 했지요.''''
-개봉 때 보면서 눈물이 나지는 않으셨나요?
▲ ''''가슴으로부터 미어져온 게 있네요.''''
-본인의 영화를 후배들이 복원을 해서 다시 극장에 걸었는데, 복원된 작품이 좀 달라졌던가요?
▲ ''''물론 옛날 필름하고 훼손된 부분을 디지털로 복원한 것이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치 기적을 보는 것 같아요. 아련한 기억 속에 있을 수밖에 없는 태권V가 다시 이렇게 복원돼서 상영이 되고…. 마치 죽은 자식이 살아나서 다시 돌아온 것 같아요.''''
-디지털로 복원하면 색감이 차갑다든지 하는 차이는 있나요?
▲ ''''원래 색의 데이터대로 복원하니까 전혀 낯설지 않고, 원래의 것을 보는 것 같습니다.''''
-원판이 유실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다시 찾게 된 거죠?
▲ ''''복사본이 있었는데 그동안에는 그게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했었지요. 그랬는데 영화진흥공사인가 하는 곳의 필름창고를 정리하다가 방치되어 있던 필름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거에요.''''
-감독님에게 로보트 태권V는 어떤 작품인가요?
▲ ''''자식 같은 작품이지요. 인생에 2번 지구가 제 주먹만 하게 생각되었던 때가, 큰 아이가 태어났을 때랑 로보트 태권V가 개봉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사랑받았을 때입니다.''''
-로보트 태권V를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 ''''그때 당시 어린이들에게 마징가의 폐해가 컸어요. 권선징악의 스토리로 해서 폭력이 난무하고, 일본 것을 우리말로 더빙해서 어린이들한테 보여준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거부감이 들고, 왜색을 상당히 터부시했었던 때고 해서 위기감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겠다 하는 게당시 우리 애니메이션계의 공통된 정서였었고, 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이왕 우리 걸 만들 바에는 우리 고유 태권도를 로봇이 하면 재미있겠다는 발상이 떠올랐지요.''''
-모델이 이순신 장군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 ''''우리 스튜디오가 광화문 네거리 바로 뒤에 있었으니까 늘 점심 먹으러 나오다 보니 갑갑하던 차에 그때 당시 우리에게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였었고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했던 이순신 장군을 보고 어차피 우리 것을 만들 거면 저런 위용과 모습을 모티브로 가져와보자 한 것이 그렇게 알려진 거죠.''''
-그 당시 매우 큰 인기를 끌고 그 후에도 우뢰매 등이 큰 사랑을 받았는데, 지금은 우리 애니메이션의 위상이 매우 낮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 ''''비주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까지 와있습니다. 우리 애니메이터들이 디즈니 작품 등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것들도 많이 소화를 했어요. 그런데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그만한 투자가 필요하고, 기획력과 스토리, 그리고 연출력도 더 배양해야겠지요.''''
애니메이션 기술은 최고 세계적 작품에 도전해야
-지금 준비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있나요?
▲ ''''로보트 태권V로 앞으로 30년, 100년을 가는 장구한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앞으로 시리즈 2, 3편 및 TV편으로도 계속 부활 프로젝트가 이어져 나갈 겁니다.''''
-그럼 줄거리가 달라지는 건가요?
▲ ''''물론 오늘날의 눈높이에 맞도록 세계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봐야지요.''''
-태권V가 예매 1위를 차지했는데.
▲ ''''우리 관계자들도 전혀 얘기지 못한 것이라 참 기분이 좋습니다.''''
※CBS 김현정PD의 ''이슈와 사람(표준FM 98.1MHz)''은 월~토 오후 2시 5분에 방송된다.